한미관계 우려 속 美재계 "어떤 도전도 극복할 것"

한미관계 우려 속 美재계 "어떤 도전도 극복할 것"

서울서 한미재계회의…양국 정·재계 60여명 참석
투자 실행 위한 지원 요청…美대사, 공정한 시장 접근 주문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 겸 처브그룹 회장이 "모든 관계에는 부침이 있기 마련이지만 한미관계는 어떠한 도전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협력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양국 경제계의 협력 지속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그린버그 위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6차 한미재계회의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류진 한경협 회장,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15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 개최한 이날 회의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와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양국의 경제적 유대가 깊어졌다고 평가하면서 정부 간 합의를 실제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것은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정책과 공정한 경쟁 여건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국정원 관계자의 미국 입국·비자 문제를 계기로 한미관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제기한 이종석 국정원장의 미국 입국 거부 의혹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국정원이 부인했다. 별도로 강경화 주미대사는 국정원 직원의 미국 비자 발급이 지연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 경제계는 투자와 산업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 위원장인 류진 한경협 회장은 "양국 정부가 합의한 전략투자가 이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부터는 기업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마련한 협력의 틀을 실질적 성과로 만들어내는 주역은 바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도 대미투자 합의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양국 정상 간 합의에 포함된 미국 기업의 한국 시장 접근성과 공정한 대우 문제에서도 진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협력 확대와 함께 남은 통상 현안의 해결을 주문한 것이다.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6차 한미재계회의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10.15 [사진=연합뉴스]

양국 경제계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투자 실행에 필요한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전략투자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신속한 인허가 절차를 적용하고 세제·금융 지원책을 마련해달라는 내용이다.

기업의 출장과 사업 교류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숙련 인력 교류 프로그램 신설도 요구했다.

산업별로는 반도체와 조선, 배터리, 인공지능(AI) 인프라, 에너지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개발(R&D)과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과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 에반 그린버그 위원장, 이 대통령, 류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겸 한국경제인협회장, 찰스 프리먼 한미재계회의 이사. 2026.10.15 [사진=청와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공급망 안정과 첨단기술 혁신,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국이 협력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그린버그 위원장을 접견하고 양방향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함께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도 늘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