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관련대출 비중이 5년 만에 하락했다. 주택관련대출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더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022조8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관련대출은 778조1856억원으로 전체의 76.08%를 차지했다.
주택관련대출은 주택 구입이나 임차 등 주거와 관련해 받은 대출로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전세자금대출과 집단대출 등을 포함한다. 기타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을 뜻한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예·적금담보대출, 주택 이외 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특히 주택관련대출 비중은 19개 분기 연속 상승 흐름이 꺾였다. 2분기 기준 76.08%로 직전분기(76.41%)보다 0.33%포인트(p) 낮아졌다. 주택관련대출 비중이 하락한 것은 2021년 2분기(68.53%) 이후 처음이다.
주택관련대출 비중은 2023년 2분기 72.42%에서 2024년 2분기 74.57%, 지난해 2분기 76.01%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76.41%까지 올라 관련 세부 통계가 확인되는 200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대출 잔액 항목별로는 주택관련대출이 778조1856억원으로 1분기(771조4222억원)보다 6조7634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약 0.9%다. 같은 기간 기타대출은 238조1848억원에서 244조6874억원으로 6조5026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약 2.7%로 주택관련대출의 약 3배에 달했다.
한은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기준으로도 2분기 기타대출은 전분기보다 12조8000억원 늘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12조2000억원을 웃돌았다. 주식 투자자금 수요로 대출 증가폭이 평소보다 이례적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주식 등 투자자금 수요뿐 아니라 주택 매수 과정에서 부족한 자금을 보완하려는 수요도 함께 작용했다. 은행권은 주담대 규제가 이어지면서 소득 여력이 있는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가 많이 막히다 보니 소득 여력이 있는 차주들이 집을 매매할 때 신용대출까지 함께 활용한 경우도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주택관련대출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가계대출 규제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금리 하락이나 부동산 경기 개선, 규제 완화가 없다면 주택관련대출 비중 하향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채상미 이화여대 교수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레버리지를 활용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며 "가계대출 총량관리와 규제 강화가 이어질 경우 이번 흐름을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도훈 기자(ldh1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