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한국대표부 국감서 北 지뢰 폭발 대응 놓고 공방

주유엔 한국대표부 국감서 北 지뢰 폭발 대응 놓고 공방

차지훈 대사 "정부 결정 아직"⋯야당 "소극 대응" 비판

[아이뉴한국대표부차승필 기자]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유엔 대응을 놓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은 주유엔 한국대표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비판했고, 차지훈 주유엔 대사는 정부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차지훈 주유엔 대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 국정감사에서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지뢰 폭발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앞서 지난달 21일 DMZ 군사분계선(MDL) 남쪽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우리 장병 3명이 다쳤다.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차 대사는 "정부의 전략적 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를 비롯한 안보리 이사국들과도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른 나라 대사들과 안보리 논의 여부를 협의하고 본부에 보고해야 정부도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차 대사는 지난 8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한에 사과를 촉구한 점을 강조하며 "안보리 서한보다 총회 발언이 더 반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안보리는 회원국에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구"라고 반박했다.

차 대사는 지뢰 폭발이 북한의 의도적 공격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전날 강경화 주미 대사가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도 차 대사 취임 이후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유엔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차 대사는 "계기가 있을 때마다 안보리나 총회에서 규탄 발언을 해왔다"고 답했다.

차 대사 전문성과 임명 배경도 도마에 올랐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차 대사가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으로 활동한 이력을 거론하며 "프로 중의 프로가 와야 하는 자리에 아마추어가 온 것이냐"고 비판했다.

차 대사는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닌 대사도 많다며 지난 1년간 유엔 관계자 면담 등 대외활동을 512건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차 대사 딸이 뉴욕 맨해튼 관저에서 함께 생활하는 점도 문제 삼았다. 차 대사는 "규정상 미혼 자녀는 함께 거주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사가 독자적으로 외교 전략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외교부와 협의해 자신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