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전화 걸어 치매 위험 살핀다…단국대병원 교수 창업기업 10억 지원

AI가 전화 걸어 치매 위험 살핀다…단국대병원 교수 창업기업 10억 지원

‘기억샘’, 대화 속 기억력·어휘력·반응속도 분석…TIPS 등 잇단 선정

[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AI가 정해진 시간에 전화를 걸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말 속에 나타나는 기억력과 어휘력, 반응 속도 등을 분석해 인지저하 위험을 살피는 서비스가 정부 기술창업 지원을 받아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단국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재 교수가 창업한 주식회사 리파인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TIPS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리파인은 앞으로 2년간 두 사업을 통해 총 1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정재 교수가 창업한 리파인의 ‘기억샘’ 어플의 소개 자료 [사진=단국대병원]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서는 한국에자이가 수요기업으로 참여하는 인지건강 분야 협업과제의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

리파인의 핵심 서비스는 AI 기반 인지건강 관리 솔루션 ‘기억샘’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해진 시간에 AI가 이용자에게 전화를 걸고 자연스러운 일상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AI는 대화 내용과 맥락뿐 아니라 기억력과 어휘력, 반응 속도, 발음 특성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이용자의 인지·정서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피고 인지저하 위험 신호를 조기에 확인하도록 돕는다.

개인의 상태와 과거 대화 이력을 활용해 맞춤형 인지훈련을 제공하는 기능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디지털 인지검사가 병원에서 사용하던 종이나 태블릿 기반 검사와 과제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방식이었다면 기억샘은 일상적인 대화 자체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와 과거에 나눈 대화를 기억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 질문을 이어가는 ‘맥락 기반 대화’를 적용했다.

검사를 받고 있다는 부담감을 줄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인지 상태를 살피겠다는 것이다.

리파인은 일부 지역 치매안심센터 등을 통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이번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고령자의 대화 특성을 반영한 AI 에이전트와 개인별 인지·정서 변화 측정 기술, 적응형 인지훈련 시스템을 고도화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재 교수 [사진=단국대병원]

TIPS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민간 투자와 정부 연구개발(R&D)을 연계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은 대·중견기업 등 수요기업과 창업기업을 연결해 산업현장의 기술 수요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사업화를 지원한다.

이정재 교수는 “고령자가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인지·정서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개인 상태에 맞는 인지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지건강케어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도 맡고 있다. 2023년 1월 센터 지정 이후 암생존자의 신체 회복과 심리·정서적 안정, 일상·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천안=박준표 기자(asjunpy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