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과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 상품에 적용하는 상호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석탄 등을 대상에 포함했지만, 미국이 구매 확대를 요구해온 대두는 제외했다. 대두가 향후 미중 협상에서 주요 카드로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20~23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무역 협상에서 각각 300억달러 규모 상품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과 석탄, 의료기기, 개인 관리용품 등을 관세 인하 대상에 넣었다. 미국은 중국산 완구와 가전제품, 유아용품, 주방·욕실용품 등에 적용하는 관세를 낮춘다.
대상 품목 90% 이상은 양국이 추가로 부과했던 관세를 철폐하고 최혜국대우(MFN) 세율만 적용한다. 양국은 자국 절차를 마치는 대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산 대두는 중국 관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적용되는 10%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
중국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대두를 연간 2500만t 구매하기로 했다. 다만 관세 인하 문제는 별도 협상 대상으로 남겼다.
대두는 미국 농업계 핵심 품목이다.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에 미국산 대두 구매 확대를 거듭 요구해왔다.
중국이 대두를 향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후통연구소 측은 로이터통신에 "중국의 대두 구매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별도 협상으로 유지할 경우 중국이 대미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산 석탄은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백악관은 앞서 중국이 2027년과 2028년 각각 1000만t씩 미국산 석탄을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농업 분야 후속 협상도 이어간다. 중국 상무부와 USTR이 공동으로 이끄는 농업 워킹그룹을 꾸리고 올해 내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금융·투자 분야에서도 후속 논의를 이어간다. 중국은 미국계 등 외국 금융기관이 중국 내 영업과 지점 설립을 신청하면 관련 법에 따라 승인 여부를 심사하기로 했다. 양국은 투자 장벽과 직항 여객기 증편 문제도 계속 협의할 예정이다.
무역 휴전 기간도 두 달 늘렸다. 기존 11월 10일에서 내년 1월 10일까지로 연장했다. 양국은 연말까지 고위급 협의를 이어가며 추가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