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조업일수 감소와 중동전쟁의 여파로 인해 전산업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5포인트(p) 하락한 99.1로 집계됐다.
전산업 CBSI는 6월에 1.2p 하락했다가 7월 0.8p, 8월 1.1p 상승한 뒤 이번 달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다.
과거(2003년 1월∼2025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는 99.5p로 전월 대비 4.3p 하락했다. 2022년 9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올해 4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이번 달에는 △조업일수 감소 △파업 △중동전쟁 여파로 떨어졌다. 다만 5월부터 이번 달까지 장기 평균인 100을 상회했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완성차 업체의 부분 파업이 9월 초까지 이어졌고 그 여파로 인해 중소 부품 업체에서 납품 차질이 생겼다는 응답이 있었고 타 업종 후방 산업으로도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추석 연휴의 영향도 있어서 원인별로 영향의 크기를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서는 제품 재고와 신규 수주, 생산이 각각 1.8p, 1.0p, 0.6p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체감경기가 악화했지만 그 폭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두 배를 넘었다. 대기업 CBSI는 101.2로 2.5p 하락했다. 중소기업 CBSI는 94.4로 지난 6월부터 오름세를 기록하다가 이번 달에 5.4p 떨어졌다. 2021년 9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의 CBSI가 104.3, 내수기업의 CBSI가 95.7로 각각 4.2p, 3.7p 하락했다.
비제조업 CBSI는 98.9로 전월 대비 2.2p 상승했다. 명절 특수와 야외 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2023년 9월 이후 최대치다. 자금 사정과 업황이 각각 1.0p, 0.7p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 화학물질·제품,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수출·내수 부진과 파업 여파·연휴로 인해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하락했고 중동 지역 갈등으로 인한 수송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화학물질·제품이 떨어졌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TV 제조업체의 수주·매출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전문·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추석 명절 특수와 환절기 영향으로 음식료품·의약품 수요가 늘고 연휴와 선선한 날씨로 스포츠 경기장과 유원지 방문자 수가 늘었다. 건축·설계·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링 업체의 수주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의 10월 경기 전망은 이번 달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이 1.4p 하락한 101.1p, 비제조업이 1.0p 상승한 98.6을 각각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화학물질·제품, 1차 금속, 전기장비 등에서 하락했다. 다만 자동차,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부진이 크게 축소했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업, 건설업,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소비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전월 대비 0.5p 상승한 99.9를 기록했다.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8.3으로 전월보다 0.7p 상승해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3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중 3163개 기업(제조업 1760개, 비제조업 1403개)이 답변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