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핵보유 의지, 백년·천년이 지나도 절대불변"

北 최선희 "핵보유 의지, 백년·천년이 지나도 절대불변"

외무성 담화…한미일 '완전한 비핵화' 공동성명에 반발
"비현실적 '비핵화' 목표…시대착오적 대결 본색 표현"

1일 회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서 꽃다발 받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 [사진=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텔레그램]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다시 못 박았다. 한미일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화 복귀를 동시에 제안하자 사실상 대화의 전제조건부터 바꾸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 의지는 영원하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그 어떤 경우에도, 그 무엇으로써도 되돌릴 수 없고 백년, 천년이 지나도 절대불변할 우리 국가의 확고부동한 핵 보유 의지를 가장 단호한 어조로 재천명, 재확인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담화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당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최 외무상은 이를 "비현실적인 비핵화 목표"​라고 규정하며 미국과 한국·일본이 "실현 불가능한 망상을 버리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북한은 비핵화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대화를 제안하는 방식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외무상은 "대결과 대화의 양립은 그 누구에게 통할지 몰라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어서는 절대로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미일의 최근 공동성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이다. 한미일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하면서도 "대화의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 외무상은 핵무기를 "국가주권의 핵심 구성"이자 "국권수호의 최고의 담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국들이 비핵화를 요구할수록 북한의 핵 보유를 강화할 명분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일이 비핵화 원칙을 유지하면서 대화 복귀를 제안한 지 사흘 만에 북한이 핵 보유를 협상의 전제로 인정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로 맞받으면서 향후 북미 접촉에서도 비핵화 의제를 둘러싼 입장차가 핵심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문장원 기자(moon334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