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MS와 'AI 혈맹' 맺고 멕시코行…추석 연휴도 반납

구광모, MS와 'AI 혈맹' 맺고 멕시코行…추석 연휴도 반납

나델라 만나 AI·데이터센터 동맹 강화
李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멕시코行
북미 공급망·중남미 시장 동시에 공략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에도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간다.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혈맹'을 맺은 데 이어 곧바로 멕시코로 향하는 것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오는 25일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WTC)에서 열리는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에도 현지에서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구광모 LG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진=LG전자 링크드인]

멕시코 방문 직전에는 미국에서 AI 동맹을 강화했다. 구 회장은 22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 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AI 데이터센터(AIDC)와 피지컬 AI, 인공지능 전환(AX) 등 AI 사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LG의 제조·인프라 역량과 MS의 AI·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구광모 LG 대표(왼쪽)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시스템통합 전문 자회사 버텍에서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구 회장은 올해 인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주요 국가를 직접 찾아 사업을 점검해왔다. 이번에는 미국에서 멕시코로 이동하며 글로벌 현장경영의 축을 북중미까지 넓힌다.

멕시코는 약 1억3000만명의 내수시장을 갖춘 데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북미 공급망과 중남미 시장을 잇는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2006~2024년 멕시코에 투자한 이력이 있는 한국 기업은 1192개사다. 한국의 대멕시코 투자 가운데 몬테레이가 위치한 누에보레온주 비중은 47.9%로 가장 높았다.

LG도 일찌감치 멕시코에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LG전자가 1988년 멕시칼리에 첫 TV 생산공장을 세운 이후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LG화학 등이 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멕시코에서 7개 생산공장을 포함해 9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은 약 7200명이다.

LG 계열사들의 멕시코 사업장 현황. [사진=챗GPT]

사업 영역도 가전에서 냉난방공조(HVAC)와 자동차 전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몬테레이에 HVAC 핵심부품 생산시설과 전장 신규 수주 대응 라인을 구축했다. LG이노텍도 케레타로주 콜론에 2공장을 마련해 차량용 램프·카메라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분야 협력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나델라 CEO와 손을 잡았다.

미국에서 AI와 첨단 제조 동맹을 다지고 멕시코에서 북미 공급망과 중남미 시장을 챙기는 구 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은 추석 연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구 회장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 일정에 동행한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