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입출식예금 51조 줄때 정기예금 60조↑…예대마진 방어 부담

5대 은행, 입출식예금 51조 줄때 정기예금 60조↑…예대마진 방어 부담

정기예금 급증 수신비용 상승…예대금리차 하락도
대기업·주담대 중심 대출 늘고 신용·소호 증가세 둔화

5대 은행의 정기예금·입출식예금과 기업·가계대출 잔액 추이. 지난해 말과 올해 6월 말, 9월18일 기준. [그래픽=AI 생성 이미지]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5대 은행의 예대마진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저원가성 입출식예금이 줄어들고 정기예금이 급증하면서 수신비용이 높아졌다. 대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기업과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늘면서 이자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마진 관리가 한층 까다로워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8일 기준 입출식예금(MMDA 포함)은 647조2323억원으로 6월 말보다 51조4987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59조8844억원 증가한 1009조2842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 비중은 42.1%에서 44.4%로 높아졌고 입출식예금 비중은 31.0%에서 28.5%로 낮아졌다.

입출식예금은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낮아 은행의 대표적인 저원가성 자금으로 꼽힌다. 최근 5대 은행의 대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 중반까지 올라왔다. 수신 구조가 정기예금 쪽으로 기울수록 은행의 조달비용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5대 은행은 올해 상반기 약 22조9600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약 9% 늘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6월 1.19%포인트(p)에서 7월 1.03%p로 0.16%p 축소됐다.

대출 증가세도 대기업 중심으로 쏠리고 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6월 말 이후 15조9334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이 9조569억원 늘어 전체 증가액의 56.8%를 차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6조8764억원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소호대출 증가액은 5926억원에 그쳤다.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6조1301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액이 5조722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용대출은 상반기 3조7019억원 늘었지만 이후 이달 18일까지 증가액은 2030억원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최근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1.5%에서 3.0%로 높였다. 추가 공급 여력이 생겼지만 은행들은 연말까지 총량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해 대출 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입출식예금이 줄고 정기예금이 늘어나면 은행의 조달비용은 올라간다"며 "금리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는 금융소비자들도 금리에 민감해지고 향후 금리 하락을 예상해 안전자금을 정기예금 등 장기로 묶으려는 움직임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위험이 높아지면 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고 부실 가능성이 낮은 대기업 등 우량차주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게 된다"며 "금리 상승 초기에는 예대마진이 확대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달비용과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부실도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