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크리스 패트릭 퀄컴 수석 부사장 겸 모바일 핸드셋 본부장은 "AI가 사람을 대신해 행동하려면 사용자의 데이터와 선호도, 주변 환경, 관계와 우선순위에 대한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다른 기기·서비스와 연결되는 스마트폰이 에이전틱 AI의 중심 기기가 될 수 있다는 견해다.

패트릭 수석 부사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6' 모바일 키노트에서 에이전틱 AI 시대 스마트폰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에이전틱 AI는 이용자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AI다. 상품 검색·구매, 차량 호출, 음식 주문, 일정 관리 등을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걸쳐 대신 수행하는 식이다.
패트릭 수석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AI 에이전트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기기라고 설명했다. 세 가지 요소는 △하루 종일 사용자와 함께하는 상시성(Presence) △사용자와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맥락(Context) △다른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클라우드를 잇는 연결성(Connection)이다.
그는 "스마트폰은 이 세 가지 요소를 대규모로 결합할 수 있는 유일한 기기"라며 "모바일은 여러 디바이스와 경험이 수렴하고 다양한 맥락이 통합되며 지능이 가장 개인적인 형태로 구현되는 중심 기기"라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은 처음 사람을 연결했고, 이후 정보를 제공했으며 지능형 기기로 발전했다"며 "현재는 에이전틱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의 역할이 정보를 보여주는 데서 이용자를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퀄컴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CPU와 NPU, 센싱 허브를 함께 고도화했다. 패트릭 수석 부사장은 "에이전트에 요청이 전달되면 CPU가 에이전틱 루프 전체를 조율한다"며 "제어 흐름과 주요 의사결정, 작업 스케줄링, 데이터 이동을 담당해 사용자의 의도를 실제 행동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퀄컴에 따르면 차세대 퀄컴 오라이온 CPU는 5GHz(기가헤르츠)를 넘어섰다. 모바일 CPU 중 5GHz 장벽을 넘어선 건 이번이 최초다. 센싱 허브는 메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깨우지 않고도 음성과 활동, 개인 맥락을 저전력으로 지속 처리한다. 사용자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면서도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차세대 헥사곤 NPU는 대형 AI 모델의 추론과 맥락 생성, 복잡한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퀄컴은 이를 통해 300억 파라미터 규모의 MoE(전문가 혼합) AI 모델을 스마트폰에서 직접 구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요한 영역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MoE 구조를 활용해 대규모 AI 모델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실행한다.
퀄컴은 이날 AI 에이전트가 제품을 검색해 구매하거나 차량을 호출하고 음식을 주문하는 사례도 소개했다. 초청장과 항공편, 행사 장소와 주요 일정 등을 분석해 여행 계획을 자동으로 구성하는 모습도 제시했다.
패트릭 수석 부사장은 "CPU와 센싱 허브, NPU가 함께 작동해 상시 인식과 개인화, 즉각적인 반응성을 갖춘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구성한다"고 말했다.
/마우이(미국)=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