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 하이브리드 차량 제동⋯"수출 줄여라"

EU, 中 하이브리드 차량 제동⋯"수출 줄여라"

中 불응 땐 관세 인상 검토⋯대중 무역적자 연 3606억유로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비중을 낮추기 위해 중국에 자율 수출 제한을 요구했다. 중국이 응하지 않으면 관세 인상 등 직접적인 수입 제한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BYD Auto 용인 전시장 실내. [사진=BYD코리아]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최근 중국 측에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유럽 수출을 자율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EU가 원하는 수준은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유럽 내 판매 비중을 현재 3분의 1 이상에서 약 15%로 낮추는 것이다. 관세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선 자율 규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U 당국자는 FT에 "중국이 우리 시장으로 향하는 수출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제한할 것"이라며 "유럽의 탈산업화를 막기 위한 조치다. 관리무역의 문제"라고 말했다.

EU가 견제에 나선 것은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저가 차량과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부 업체는 대규모 감원과 비용 절감에 나섰다.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의 EU 수입량은 2024년 10월 3800대에서 올해 7월 5만대로 10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수입 가격도 떨어졌다. EU가 중국산 순수전기차(BEV)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뒤 더 가팔라졌다.

배경에는 급격히 불어난 EU의 대중 무역적자가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EU의 대중 무역적자가 하루 10억유로(약 1조5860억원)에 이른다며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EU의 대중 상품 무역적자는 3606억유로(약 572조원)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9% 더 늘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를 유럽의 탈산업화로 이어지는 '두 번째 차이나 쇼크'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관계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측은 내달 무역 문제를 놓고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