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큰 컬리·쿠팡…이번엔 '거리'로 나온다

온라인서 큰 컬리·쿠팡…이번엔 '거리'로 나온다

컬리 첫 상설매장 준비…쿠팡 PB도 첫 오프라인 행사
오늘의집 내년 대형매장 추진…온라인 플랫폼 '거리로'
무신사 매장 방문객 1000만 돌파…고정비 부담 '숙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온라인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운 플랫폼들이 잇달아 오프라인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팝업스토어 같은 한시적 행사에서 시작해 상설매장까지 진출범위도 넓어지는 추세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고객과 브랜드 인지도를 실제 경험과 구매로 연결하고 새로운 고객까지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컬리 푸드페스타 2025'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서울 강남권에 첫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성수동 체험공간 '오프컬리'와 컬리푸드페스타·뷰티컬리페스타 등 한시적 행사를 운영해왔지만 상설매장을 여는 것은 창사이후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강남대로 일대에 매장공간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운영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매장 콘셉트와 개점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식품배송으로 성장한 컬리가 최근 힘을 싣고 있는 뷰티를 비롯해 온라인에서 강점을 보여온 상품군을 오프라인 공간에 어떻게 구현할지 관심이 쏠린다.

쿠팡도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고객과 직접 만난다. 쿠팡 PB자회사 씨피엘비(CPLB)는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쿠팡 온리 페스타'를 연다. 2020년 CPLB 설립이후 별도 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과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서는 곰곰·탐사·코멧 등 식품과 생활용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PB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전예약자는 6300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화면에서 가격과 상품평을 보고 구매하던 PB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늘의집도 온라인을 벗어나 소비자와 만나는 공간을 늘리고 있다. 다음달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운정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내년 4월에는 홈플러스 분당 오리점에 가구·생활용품과 식음료(F&B)를 결합한 대형 매장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확장 가능성을 먼저 보여준 곳은 무신사다. 무신사는 자체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무신사 스토어·뷰티·29CM 등을 통해 국내외 95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무신사 스탠다드 41개 점포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방문객도 66%이상 늘어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에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층을 오프라인 매출로 연결한 셈이다.

이구홈 성수 매장 모습. [사진=29CM]

29CM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숲에 다섯번째 이구홈 매장을 열었다. 약 100평 규모 4층 단독공간으로 주방·욕실용품부터 펫·문구까지 생활밀착형 상품을 강화했다.

이구홈 성수 1호점은 개점 1년만에 누적방문객 12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3개월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56%에 달했다. 온라인에서 쌓은 큐레이션 경쟁력이 내국인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까지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플랫폼들이 잇달아 오프라인으로 나오는 배경에는 치열해진 온라인시장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 고객을 확보한 플랫폼은 같은 채널안에서 신규고객을 추가로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상품 카테고리를 넓히는 동시에 판매·체험 채널까지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실제 컬리는 식품에서 뷰티로 무신사는 패션에서 뷰티·리빙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상품군을 수평으로 확장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오프라인 공간까지 확보하면서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 자체를 늘리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일정수준까지 고객을 확보한 이후 추가성장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며 "신규고객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 카테고리를 넓히거나 오프라인으로 채널을 확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팝업스토어와 달리 상설매장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매장이 늘수록 재고와 운영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온라인 사업보다 무거운 비용구조를 감수하면서 매장을 수익성 있는 채널로 키워야 하는 셈이다.

결국 온라인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데이터를 실제 방문과 구매로 얼마나 전환하느냐가 오프라인 확장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