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화웨이 재판⋯기소 7년 만에 배심원 선정

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화웨이 재판⋯기소 7년 만에 배심원 선정

이란 제재 위반·기술탈취 등 14개 혐의⋯유죄 땐 수십억달러 벌금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이달 24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형사재판이 시작됐다. 이란 제재 위반과 기술 탈취 혐의로 기소된 지 7년여 만이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있다. 2026.05.14 [사진=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은 이날 화웨이 재판을 위한 배심원 선정에 들어갔다.

화웨이는 이란 사업과 관련해 HSBC 등 금융기관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기술기업 5곳의 영업비밀을 빼내기 위해 공모한 혐의도 적용됐다.

북한과의 거래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한 혐의와 자금세탁, 통신사기, 수사방해 등도 포함됐다. 미국 검찰이 적용한 혐의는 모두 14개다.

재판은 앤 도넬리(Ann Donnelly) 연방판사가 맡는다. 로이터는 재판이 약 3개월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사건은 2018년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되면서 국제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로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었다.

멍 부회장은 이후 2년 넘게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지냈다. 2021년 미국 금융기관에 허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는 진술서에 서명한 뒤 중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은 이후에도 화웨이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수출통제와 거래 제한을 이어왔다. 동맹국에도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도록 요구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화웨이는 거액의 벌금과 범죄수익 환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벌금 규모가 수억~수십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재판 시점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이달 24일로 예정돼 있다. 화웨이 문제가 정상회담을 앞둔 양국 협상 변수로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