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연속 영업흑자를 이어온 롯데면세점이 해외 부진점포 정리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3년만에 인천국제공항에 재입성하며 외형확대 기반을 다시 마련한 만큼 하반기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괌 국제공항 면세점을 오는 12월20일까지 운영한 뒤 철수한다. 기존 사업권은 지난 7월 종료됐지만 신규사업자 선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한시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차기 사업권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괌 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스위스 아볼타(옛 듀프리)를 새 사업자로 선정했다.
괌 관광객수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지 면세·쇼핑업계 구조조정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괌 투몬지역 대표 면세쇼핑시설인 DFS T갤러리아는 지난 3월 50여년만에 영업을 완전히 종료했다.
롯데면세점은 호주 시드니 시내점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시드니점은 계약기간이 2034년 4월까지 약 8년 남아 있지만 공항점과 달리 출국객이 자연스럽게 유입되지 않는데다 높은 임대료와 환율 부담까지 겹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수익성이 낮은 해외 점포를 잇따라 정리했다.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점은 지난해 계약연장 없이 운영을 마쳤고 호주 멜버른 시내점과 다윈공항점은 계약만료 후 문을 닫았다. 베트남 다낭 시내점 역시 개점 약 3년만에 조기철수 결정을 내렸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드니점은 운영 효율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며 철수 역시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며 "해외사업은 주요거점을 중심으로 공항점 위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 재편은 2024년 12월 김동하 대표 취임이후 강화된 수익성 중심 경영과 궤를 같이한다. 김 대표는 외형 확장보다 저수익 거래와 부진점포 정리에 무게를 두며 체질개선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롯데면세점은 2024년 143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517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같은기간 13.8% 줄어든 2조8161억원에 그쳤지만 손익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외형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체질을 바꾼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의존도를 낮춘 점도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다이궁은 코로나19 당시 면세점 매출 상당부분을 차지했지만 높은 송객 수수료 탓에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으로 지적받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초 주요 다이궁 거래를 중단한 뒤 일부 거래를 재개했지만 과거와 같은 고수수료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개별자유여행객(FIT)과 단체관광객 매출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출 규모는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이익은 빠르게 회복됐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3% 감소한 6685억원이었지만 65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올해는 인천공항 재입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급증하는 추세다. 롯데면세점 올해 2분기 매출은 90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3% 늘었고 영업이익은 318억원으로 385.4%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6965억원으로 30.0%,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193.5% 각각 뛰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17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구역 영업을 시작하며 약 3년만에 인천공항에 복귀했다. 과거보다 낮아진 임대료도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DF1 최저 수용 여객당 임대료는 5031원으로 앞서 사업권을 반납한 신라·신세계면세점 적용 금액인 8987원·9020원을 밑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인천공항 사업을 과거보다 유리한 임대료 조건에서 시작한 만큼 손익분기점(BEP)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적자점포를 정리하고 국내에서는 핵심 공항채널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유통가 불황을 정면돌파한다는 구상이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