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가을…패션업계, 일찌감치 '월동준비'

사라진 가을…패션업계, 일찌감치 '월동준비'

짧아진 간절기…늦가을·겨울아우터 전면배치
레더·다운 라인업 대폭 확대…고객 선점 사수
객단가 높은 동절기 의류로 하반기 실적 방어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패션업계가 이른 '월동준비'에 나섰다. 늦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봄·가을이 짧아지는 기후변화에 맞춰 간절기 상품보다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활용할 수 있는 아우터 등 동절기 상품을 일찌감치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강추위와 큰 일교차 등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응할 수 있도록 소재와 기능성을 강화하며 겨울수요 선점에 나섰다.

LF '마에스트로' 2026 F/W 대표 상품군 '레더' [사진=LF]

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의류브랜드는 최근 간절기보다 초겨울·한겨울 추위에 대비한 다양한 가을·겨울(FW)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지면서 전통적인 계절구분에 맞춘 상품 판매공식이 흔들리자 활용기간이 긴 아우터와 방한상품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8월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두번째로 높은 27.1도를 기록하는 등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을철 오프라인 패션소비는 초반 주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2025년 9월 오프라인 패션·잡화매출은 직전년 동월대비 0.7% 감소했다.

가을초입까지 이어지는 더위와 곧바로 찾아오는 추위 등 계절변화에 패션업계가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올해 역시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는 등 지난해와 비슷하게 가을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션업계는 초가을임에도 일찍이 추위를 대비한 제품군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LF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올해 FW시즌 대표상품으로 '레더 아우터'를 내세웠다. 유행보다 소재품질과 착용감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흐름에 발맞춰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활용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대해 남성복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마에스트로는 올해 레더아우터 스타일과 컬러수를 전년대비 각각 40% 늘렸으며 전체 물량도 40% 확대했다. 기존 블루종과 점퍼뿐 아니라 사파리·오픈카라 등 다양한 재킷류에 레더소재를 적용해 겨울철 레이어드 착용수요까지 겨냥한다는 구상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2026년 F/W 대표 상품군 '다운'. [사진=K2]

아웃도어업계도 방풍보다 '방한'을 겨냥한 상품을 일찌감치 내놓고 있다. K2는 올해 FW 주요 아우터제품으로 '다운'을 앞세웠다. 추위 대비에 초점을 두고 하이브리드·초경량·중헤비·고보온 등 다운라인업을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F&F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역시 '올버트 경량패딩'을 대표상품으로 내세워 큰 일교차가 나타나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아우터 수요를 공략한다.

의류업계는 향후 변화하는 기후추세에 맞춰 봄·가을 맞춤형 라인에 공을 들이기보다 동절기 대비에 초점을 두고 소재와 기능 차별화로 소비자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동절기 아우터 판매는 하절기 의류보다 객단가가 높아 패션업체 하반기 실적과도 직결되는 만큼 소재와 보온성, 활용도를 세분화한 상품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는 "브랜드 고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소재와 기능성을 강화해 변화하는 동절기 수요에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