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퓨처링크가 중국 자율주행 기업 Pony.ai와 손잡고 7세대(Gen-7)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선다. 차량 인증을 시작으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과의 협력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의 국내 진출 확대'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퓨처링크는 중국의 기술력을 인정하며 국내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국외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제임스 펑(James Peng) Pony.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남경필 퓨처링크·포니링크 회장, 차두원 퓨처링크 대표 등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협력 계획을 밝혔다.
이날 양사는 Pony.ai의 7세대 로보택시를 국내에 들여와 상용 서비스로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퓨처링크는 한국 사업의 운영 주체로서 국내 인증 취득과 시장 진입, 서비스 운영을 맡고 Pony.ai는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하며 국내 운행을 지원한다.
양사는 총 200대 규모의 로보택시를 서울에서부터 운행해 국내 주요 도시에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 이후 Pony.ai가 퓨처링크에 투자해 퓨처링크를 합작법인(JV)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같은 협력이 국내 자율주행 시장에 중국 기업의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차 대표는 "최근 중국 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두고 우려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자와 국회의원, 공무원들이 해외에 나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경험했는데 그중 상당수가 중국에서의 경험"이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선도 기업을 따라갈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다만 이미 일정 수준 이상 완성된 기술을 가진 기업과 협력하면서 시장을 만들고 자체 기술력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혁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 회장도 "현재 상황을 초기 애플과 삼성 스마트폰의 경쟁에 빗대어 볼 수 있다"며 "애플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지 못했다면 삼성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을 보호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Pony.ai의 앞선 기술을 국내에 소개하고 현지화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이 퓨처링크뿐 아니라 한국 자율주행 산업 전체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기업과의 협력에서 민감한 쟁점으로 꼽히는 데이터 국외 이전 문제에 대해 윤승현 퓨처링크 서비스운영본부장 상무는 "국내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국외로 이전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제임스 펑 CEO도 "해외 진출 시 현지 교통 법규와 데이터 관련 규정 등 해당 국가의 규제 요건을 엄격히 준수한다"며 "현지에서 발생한 모든 데이터를 해당 국가와 지역에 저장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자율주행 시스템 개선용 운행 데이터와 이용자 행동·지리정보 등 현지 환경 데이터 두 가지로 구분하며 "후자는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며 반드시 현지에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또 "촬영 과정에서 수집되는 얼굴·차량 번호판 등 민감 정보는 저장 전 비식별화하고 이용자 승·하차 지점과 개인정보는 암호화하며 데이터 접근 권한도 엄격히 통제한다"고 덧붙였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