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쓰지마" 압박에도…애플은 中 CXMT D램 테스트 돌입

美 의회 "쓰지마" 압박에도…애플은 中 CXMT D램 테스트 돌입

상원의원들, 팀 쿡에 中 메모리 사용 여부 답변 요구
쿡 "모든 선택지 검토"…답변 시한은 21일까지 열흘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애플이 미국 정치권의 반대에도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아이폰과 맥북 등에 사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외에 추가 공급처 확보를 검토하는 모습이다.

애플 팀쿡 CEO [사진=애플]

중국에 파는 아이폰·맥북엔 중국 D램?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CXMT가 생산한 D램을 아이폰과 맥북 등 여러 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애플이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 먼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메모리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았다. 쿡 CEO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 공급 상황과 관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이를 두고 "쿡이 중국 메모리에 대한 미묘한 힌트를 줬다"고 평가했다. 쿡 CEO가 CXMT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심의 공급망에 새로운 업체를 추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다.

애플이 공급처 확대를 고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생산을 확대했고 스마트폰과 PC용 메모리 공급은 상대적으로 빠듯해졌다.

로이터는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분기보다 최대 98% 급등했다"고 전했다. 애플도 지난 6월 아이폰을 제외한 맥북과 아이패드 등의 가격을 올렸다.

CXMT를 공급사로 추가하면 애플은 부족한 물량을 확보하고 기존 메모리 3사에 대한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다만 CXMT 역시 중국 내 수요가 몰리면서 생산 여력이 빠듯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CXMT가 올해 생산능력을 사실상 최대한 가동하고 있어 신규 해외 고객에게 공급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美 상원 "중국 메모리 쓸 건가…21일까지 답하라"

미국 정치권은 애플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짐 뱅크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 초당파 의원들은 지난달 팀 쿡 CEO에게 서한을 보내 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CXMT나 YMTC가 생산한 메모리를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어떤 애플 제품에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중국 업체의 제품을 현재 어느 단계까지 테스트하고 있는지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답변 시한은 오는 21일이다.

애플은 2022년에도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YMTC 낸드플래시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미국 정치권의 반발 이후 계획을 접었다.

4년 만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번에는 AI발 메모리 공급 부족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가격 부담을 낮추려면 공급처를 늘려야 하지만 미국 정치권은 중국 업체를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애플이 다시 중국 메모리를 포기할지, CXMT 검증을 이어갈지 오는 21일 쿡 CEO가 내놓을 답변에 관심이 쏠린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