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두산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2조 3000억원 규모로, 향후 매매대금 조정 과정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양사가 약 7개월간 이어온 긴 협상 끝에 거둔 결실이다. SK그룹은 경영 효율화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인수 대상자를 물색해 왔다. 지난해 12월 ㈜두산을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SK실트론의 기업 가치 평가와 반도체 업황 변동에 따른 인수 대금 조정, 자금 조달 조건 등을 두고 수개월간 세부 협상을 지속해 왔다. 당초 시장에서는 거래 규모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으나, 최종적으로 SK㈜ 및 TRS 보유 지분 70.6%를 2조 3000억원에 인수하는 안으로 타결됐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022년 반도체 후공정(테스트) 전문 기업인 '두산테스나'를 인수한 데 이어, 전공정 핵심 소재인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까지 품에 안으며 반도체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첨단 소재·부품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SK실트론은 1983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 생산 토대가 되는 핵심 소재다. 반도체 전공정(Front-End) 모든 과정은 웨이퍼 표면 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웨이퍼 품질이 반도체 생산 전체 수율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이유로 웨이퍼 제조는 기술과 품질이 집약된 고부가 소재 사업으로 분류돼 신규 진입이 어려운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글로벌 실리콘(Si) 웨이퍼 시장은 SK실트론을 포함한 5개 기업이 전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다.
SK실트론은 300mm(12인치), 200mm(8인치) 반도체용 실리콘(Si) 웨이퍼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12인치 웨이퍼는 글로벌 시장 TOP 3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향후 실트론 웨이퍼 사업이 연평균 7%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오는 2031년 실트론의 매출 목표를 약 3조 원으로 잡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두산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고,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실트론은 상장하지 않을 것이며,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두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