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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착하게 살게요, 감사합니다"⋯1000P 넘게 폭등한 코스피, 반등 이어질까?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폭등하며 국내 증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18% 가까이 폭등하며 국내 증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역대 최고 기록으로, 지수가 하루 동안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으로 급등했던 2008년 10월 30일의 종가 기준 상승률(11.95%)을 18년 만에 뛰어넘은 수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폭등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삼성전기는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26% 넘게 급등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가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폭등장을 반기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정말 착하게 살게요. 감사합니다" "드디어 계좌가 살아났다" "어제 손절 안 하길 잘했다" "한 번만 더 오르면 본전이다" "이제는 진짜 반등이 시작되는 거냐" 등의 글이 잇따랐다.

마이크로소프트 회사.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번 급등의 배경으로는 간밤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꼽힌다. AI 투자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됐다.

여기에 헤지펀드 시타델이 오픈AI 출신 레오폴드 아셴브리너가 설립한 AI 투자사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지분을 대거 인수했다는 소식도 AI 산업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무엇보다 이날 장세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조5574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수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10월 2일(3조1399억원)의 두 배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거래까지 포함하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조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외국인 매수세를 추세적인 자금 유입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외국인 매수세를 추세적인 자금 유입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됐고, 이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단기 트레이딩 성격의 매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 연구원은 "하루 사이 기업 펀더멘털에 본질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며 "이번 외국인 매수는 추세적 비중 확대보다는 낙폭 과대에 따른 단기 트레이딩 성격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방적인 하락장보다 지금처럼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는 장세가 투자자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다음 주까지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지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