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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곽종근 "총으로 쏴죽이겠다고 했다"…한동훈 "비통·참담"


곽 전 사령관 "작년 10월 1일, 관저 '폭탄주' 만찬서 尹 발언"
"차마 검찰에서도 말 안 했는데…'비상대권'이란 말도 했다"
尹 측 "전혀 사실 아니야…곽 전 사령관, 발언 자주 번복"
한 전 대표 "그때 '尹 정부' 성공 위해 특별감찰관 비공개 요청"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일부 정치인을 겨냥, "총을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법정 증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7차 공판을 열었다. 내란중요임무종사죄로 구속기소된 곽 전 사령관은 이날 내란특검팀 증인으로 법정에 나왔다. 윤 전 대통령도 출석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후 간부들을 격려하기 위한 군 수뇌부 만찬에서의 오간 대화 내용을 진술했다. 주요 군 지휘관들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사전 모의가 있었는지가 이날 공판의 쟁점이었다. 참석자는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구속기소)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 등이 참석했다고 곽 전 사령관은 말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현장 계엄지휘관들이다. 만찬은 대통령 관저에서 있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을 상대로 직접 질문했다. 그는 "앉자마자 그냥 소주, 소맥, 폭탄주 돌리기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곽 전 사령관은 "술은 항상 열에서 스무 잔 그 정도가 돌았다. 분명히 기억하는 게 김치가 있었다. 김치가 맛있어서 김치 한 번인가 가져왔던 기억이 있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이 다시 "거기서 무슨 시국 얘기할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았느냐"고 묻자 곽 전 사령관의 폭로가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지금까지 말 못 했던 부분을 말하겠다. 한동훈 이야기 분명히 하셨고 지금까지 차마 제가 그 말씀 안 드렸는데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 호명하시면서 잡아오라고 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차마 그 말을 검찰에서도 안 했는데, 전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말하시니 제가 말하겠다"며 "앞뒤 상황에서 '비상대권'이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더 말씀 안 드리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질문은 거기서 멈췄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측이 즉각 언론공지를 통해 반발했다. 변호인단은 "곽종근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을 총으로 쏴죽이라고 했다'고 주장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변호인단을 포함해 저희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이며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다"고 했다.

변호인단은 "오히려 변호인들이 직접 여쭈었을 때 윤 전 대통령은 수차례, '한동훈을 내가 왜 체포하거나 잡아오라고 하겠느냐, 그게 말이 되느냐'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그러면서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은 그간 일관성이 부족하고 발언이 자주 바뀌어 온 점에 비추어 보더라도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매우 의문이며 실제로 오늘도 '한동훈 관련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하다가 곧바로 말을 바꾸는 등, 본인이 직접 들은 것인지조차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0월 1일 무렵은 제가 여당대표로서 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료사태 해결, 김건희 여사 비선에 대한 단속, 김여사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하고 있을 때였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현역시절이던 지난해 10월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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