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공기청정기가 걸러 준다. 더러운 물은 정수기가 걸러 준다. 하지만, 소음은 잘 걸러 지지 않는다. 방법이 없을까?
소음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만연한 문제 중 하나로, 일상생활에서 업무 효율 저하와 스트레스 증가의 원인이 된다. 특히, 층간 소음·반사음·배음 등 다양한 형태의 소음은 기존의 방음, 흡음 기술로 완벽히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리적 구조에 따른 한계와 실시간 대응 기술의 부재는 소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기업이 바로 아큐리스(Acuris)다.
2015년에 설립된 아큐리스(대표 이정환)는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독창적인 접근법을 제시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방음이 아닌, 환경 전반의 소음을 제어하고 중화하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핵심 기술은 소음 중화(Sound Masking) 기술이다. 이는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생활 소음을 같은 대역대의 인공 음향으로 상쇄시키는 공명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소음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아큐리스가 소음을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흡음(Absorbing)으로, 소리를 흡수할 수 있는 물체를 사용하여 소음의 강도를 줄이는 방식이다. 둘째는 차음(Blocking)으로,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셋째는 중화(Covering)로, 인공적으로 생성된 소리를 이용해 기존의 소음을 상쇄시키는 방법이다. 아큐리스의 아큐마스터(AcouMaster) 시스템은 세 가지 중 특히 중화 방식을 기반으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소음 제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큐마스터는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AI 기반의 실시간 소음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소음을 수집하고 분석해 자동으로 마스킹 레벨을 조정하며, 이를 통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인공지능 기반 소음 제어 기술(특허 제10-2300425호)은 다양한 공간에서의 소음 편차를 분석하고, 사용자 환경에 맞는 최적의 소음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소음 데이터를 학습해 소음원과 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둘째, HQ Octave™ 기술을 통해 1/6 옥타브(50 밴드)의 정밀한 소음 중화음을 생성한다. 이를 쉽게 이해하자면, 소음을 상쇄하는 데 사용하는 인공 음향을 매우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음악의 음질이 높아질수록 세밀한 조정이 가능한 것처럼, HQ Octave™ 기술은 기존의 1/3 옥타브(19~23 밴드) 기술보다 훨씬 세밀한 조정이 가능해 더 정교한 소음 중화 효과를 제공한다.
셋째, IoT 기반의 소음 감지 및 관리 시스템(특허 제10-2368440호)을 적용해 소음 환경을 시각화한다. 이 시스템은 IoT 센서를 활용해 소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저장하며, 소음원 및 발생 위치를 특정하여 사용자가 문제를 쉽게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소음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학습해 패턴을 예측하고, 사전에 이상 소음을 감지하는 데 활용된다.
아큐리스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약 7만 건 이상의 소음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분석과 새로운 솔루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아큐리스의 기술은 다양한 환경에서 이미 그 효과를 입증했다. 김영삼 도서관, 목원대학교 중앙도서관, 서울 경문고등학교 등에서는 학습과 업무 공간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였고,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카카오뱅크, 테슬라 여의도 스토어 등 기업 공간에서도 소음 중화 솔루션을 통해 업무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김해국제공항과 한양 코트야드 타운하우스 같은 주거·공항 시설에서는 각각 내방객과 주민의 쾌적함을 증대시켰다.
아큐리스의 구축 사례는 기술의 실질적 효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김영삼도서관에는 매립형 스피커 90대와 자동 소음 센서 6대를 설치하여 도서관 내부 소음을 크게 완화했다. 현대자동차 양재사옥에서는 임원실과 회의실의 음성 보안·소음 중화를 위해 고도화된 아큐마스터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러한 실적은 아큐리스가 공공기관, 기업, 주거시설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에서 신뢰받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소음 문제 해결을 넘어 다양한 신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AI와 IoT를 결합한 층간소음 관리 플랫폼은 특히 아파트와 같은 주거 환경에서 획기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소음원과 발생 위치를 특정하고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소음 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90㏈ 이상의 고소음 환경에서 음성 통신이 가능한 소음 제거 통신 디바이스와 도청·녹음 방지 시스템 등의 신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아큐리스의 목표는 단순히 소음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 중심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다. 향후 아큐리스의 기술과 솔루션이 얼마나 더 많은 환경에서 혁신을 가져올지 기대된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과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창업에 도전했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 스타트업과 기술창업 기업이 고객인 BLT 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로 활동 중이다.
20여회 이상 엔젤투자 진행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돕고 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 '기술창업 36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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