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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 "주주환원에 매몰된 밸류업, 기업 성장 막는다"


"배당·자사주 매입에 치중하면 투자 소홀"
"장기 투자 유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필요"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주환원에 매몰되면 장기적으로 기업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4일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과도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은 기업의 투자 재원을 감소시켜 장기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하락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금융연구원 로고. [사진=한국금융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로고. [사진=한국금융연구원]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과 ROE가 주요 관심 대상이 되면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 자사주 매입과 배당률 제고 등 단기적인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PBR이 낮은 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해당 종목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일본 자본시장 제도에서 영감을 받아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본과 달리 배당과 자사주 소각과 같은 주주환원 수치를 핵심 지표로 넣었다.

즉각적인 주가 부양 효과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자금이 오히려 성장성 낮은 기업에 몰릴 수 있다.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기 어려워진다.

이 연구위원은 "앞으로 밸류업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표창 기업 선정, 밸류업 관련 지수를 마련해야 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업 성장을 통한 중장기적 가치 제고를 목표한다는 걸 투자자와 기업에 명확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인 주주 활동이 쉬운 기관투자자의 장기투자는 더 중요하다"며 "기관투자자들이 장기 목표를 가지고 장기투자 하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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