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430억원'.
제 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올해 5G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할당대가로 납부해야 할 돈이다. 내년에는 645억원, 후년에는 860억을 내야 한다. 5G 28㎓ 할당법인으로 통보된 이후 3년 간 납부하는 주파수 값만 2000억원에 육박한다.
스테이지엑스는 3년 차까지 5G 28㎓ 기지국 장비를 전국에 6000개 구축해야 한다. 적게는 1200억, 많게는 1800억원이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주파수 할당대가·기지국 장비 의무 구축 등 3년 차까지 고정 지출 비용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상황 속에서 승자의 저주 우려를 피하고 통신 메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억원 초반대에 28㎓ 사들인 이통3사…4300억 사들인 스테이지엑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된 스테이지파이브(대표 서상원)가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연세의료원, 한국과학기술원, 인텔리안테크 등이 참여했다.
5G 28㎓ 주파수 최저입찰가는 742억원이었다. 당초 업계는 28㎓ 주파수 가격이10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주파수 가격이 4300억원을 넘어서면서 '승자의 저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본력이 있는 이동통신 3사의 경우에도 이 주파수를 2000억원에 사들였지만 28㎓ 대역에서 수지타산에 맞는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데 실패해 정부에 모두 반납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은 "기존 이통사업자가 28㎓ 할당 취소에 이르게 된 원인인 28㎓ 주파수의 특성과 관련 서비스 시장의 미성숙"이라며 "28㎓ 서비스를 신규 이통사업자를 통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계속 요구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최소 고정 지출 비용, 3년 차까지 3000억 이상 지출될 듯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를 할당 받은 이후부터 3년 차까지 지출해야 하는 고정 비용은 최소 3000억원을 넘어선다. 주파수 값으로는 약 2000억원을, 기지국 장비 구축 비용으로는 최소 1200억원을 지출할 전망이다.
통상 주파수 할당 경매대가는 25%를 일시에 납부하고, 나머지는 차년도부터 주파수 이용기간이 종료되는 연도까지 매년 균등하게 분할해 납부한다. 그러나 정부는 28㎓ 사업 특성을 고려해 이 기준을 완화했다.
정부가 밝힌 할당공고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이 통지된 이후 3개월 이내에 주파수 경매대가 10%(430억원)를 일시 지불해야 한다. 이는 올해치 몫이다. 내년에는 15%(645억원)를, 후년에는 20%(860억원)를, 내후년에는 25%(1075억원)를, 마지막 년도에는 30%(1290억원)를 분할 납부해야 한다.
기지국 장비는 업체 또는 계약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금액 추산이 쉽지 않다. 다만 업계는 대당 2000만~3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할당 3년 차까지 6000대의 장비를 구축해야 한다. 최소 1200억에서 많게는 1800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제4이통사가 기존 이통사와 경쟁하면서 요금 인하를 유도하는 '메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관건은 중장기 28㎓ 사업 플랜…서상원 대표에 쏠린 눈
이같은 관심과 우려 속에서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오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4 이통사로서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국내 통신시장 경쟁활성화 △가계통신비 절감 △5G 28㎓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초고속과 초저지연, 초연결의 Real 5G 서비스 구현을 위해 28㎓ 핫스팟과 더불어, 클라우드 코어망과 기존 통신3사 네트워크를 이용한 로밍을 통해 전국을 커버하는 5G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8㎓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단말기 부족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스테이지엑스는 28㎓ 단말기 보급을 위해 국내 대표적 사업자인 삼성은 물론, 애플, 구글, 폭스콘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단말기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제 삼성과 애플 등이 어느 시점에 28㎓ 단말기를 내놓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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