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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에도 주가하락에 베팅한 개미들, '곱버스' 거래 급증↑


외인·기관 숏 커버링 효과 미미
2차전지株 변동성 커져···단타 놀이터 전락

[아이뉴스24 황태규 수습 기자]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이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개미들이 늘었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첫날 증시 급등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 6일부터 27일까지의 ETF 거래량에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0억13만 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 6일부터 27일까지의 ETF 거래량에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0억13만 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이후 지난 6일부터 거래량의 급증을 보였다. 이달 3일 1억98만의 거래량에서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에는 2억2108만, 7일에는 1억9466만으로 증가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곱버스'라고 불리며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곱버스는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6일부터 27일까지의 ETF 거래량에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20억13만 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를 기록했다. 2위에도 인버스 상품인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2억320만 건)가 위치했다.

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을 선택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숏 커버링 효과가 미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기존 공매도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 금지 이후에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잔고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공매도 금지 이후에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잔고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줄지 않는 것은 투자자들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투자자에 따라 공매도 종목이 가장 높이 올랐을 때 팔지 않기 위해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더 이상 공매도를 할 수는 없지만, 사전에 진행한 공매도를 거둬드릴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게 본다는 얘기다.

이어 "공매도 포지션에 있는 기관·외국인들은 좀 더 좋은 조건에서 청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빠르게 나설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인버스 상품의 거래량 증가에는 2차전지 관련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단타 전략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지난 23일까지 852.69%로 가장 높은 회전율을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 주가가 한껏 급등했다 조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단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전월 동기(274.34%)보다 3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조 연구원은 2차전지 주식을 상승시킨 것은 분명히 개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차전지 주가가 크게 변동성을 겪으면서 개인들이 통일된 의견을 갖기 어렵다"며 "단타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가 등장하는 것도 개인의 매수 패턴이 반영된 결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이런 움직임이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저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국은 원래부터 공매도 관련 규제가 가장 강했다"며 "불법적인 행위를 시정하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 외 개인들의 움직임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황태규 수습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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