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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별사] 블리자드 식으로 재해석한 전략 대전 '워크래프트 럼블'


기대 이상의 재미…올드 게이머 향후 자극

'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 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워크래프트 럼블'. [사진=블리자드]
'워크래프트 럼블'. [사진=블리자드]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신작 '워크래프트 럼블'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워크래프트 럼블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실시간 전략(RTS) 게임인 '워크래프트'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하스스톤', '디아블로 이모탈'에 이어 블리자드가 내놓은 세 번째 모바일 게임이기도 하다.

최근 블리자드에 대한 겜심이 썩 좋지는 않은 탓에 블리즈컨 2023 개막에 맞춰 출시된 워크래프트 럼블에 대한 세간의 시선들도 그리 곱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대가 낮았던 탓인지 막상 이 게임을 접해본 게이머들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워크래프트 럼블은 거칠고 다부진 워크래프트의 캐릭터들을 귀엽고 깜찍하게 재해석한 전략 게임이다. 90년대 전 세계 RTS 시장을 양분한 워크래프트 시리즈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모를 수 없는 다양한 유닛들이 등장한다는 점은 이 게임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리치왕의 진군을 막아선 '티리온 폴드링', 전장을 뒤흔든 '그롬 헬스크림'과 같은 영웅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사실 워크래프트 럼블의 게임성은 전혀 새롭지는 않았다. 앞서 슈퍼셀이 내놓은 '클래시로얄' 등을 플레이해 봤다면 워크래프트 럼블의 룰을 즉각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을 정도다. 영웅을 포함해 총 7개 슬롯으로 구성된 자신만의 덱을 꾸린 뒤, 차오르는 자원을 소모해 유닛을 배치하고 상대 탑이나 보스를 먼저 쓰러트리는 쪽이 승리하는 등 정형화된 방식이다.

다만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럼블만의 고유한 특징을 몇 가지 더 추가했다. 가령 클래시 로얄은 맵의 크기가 작아 화면을 별도로 움직일 필요는 없지만, 이 게임은 맵 크기가 꽤 큰 편이라 수시로 전황을 바삐 살펴야 하며 상대 진영으로 향하는 침투로도 다소 복잡해 신경 써야 할 점이 많다. 또한 금광을 캐 자원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코볼트 광부'도 적절히 운용해 줘야 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워크래프트 럼블은 자원 채취와 유닛 생산, 적 기지 파괴의 과정으로 요약되는 RTS 장르를 축약했다는 인상도 받았다. 블리자드는 예전부터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기보다 기존의 장르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는데 이번 워크래프트 럼블에서도 그러한 노하우가 반영된 셈이다.

게임 속 유닛들은 근접부터 원거리, 공중 등 유형이 다양해 상황에 맞게 덱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원거리 유닛들의 공격력이 상당해 하나의 피해도 없이 적들을 공략할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원거리로만 배치하면 이동 속도가 빠른 유닛에게 일거에 쓸릴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배치가 요구된다. 이래저래 경험과 머리를 요구하는 전투 디자인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입문하기는 쉽지만 마스터는 어려운, 블리자드가 그간 추구해온 개발 철학과도 부합하는 게임이다.

이처럼 워크래프트 럼블은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 신작임에 틀림이 없다. 워크래프트의 향수를 간직한 올드 게이머라면 귀엽게 재해석된 워크래프트 요소를 발견하는 잔재미도 있다. 메인 게임으로도, 서브 게임으로도 적합하다. PvP를 신경 쓴다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겠지만 게임 내 스테이지를 천천히 느긋하게 클리어하는 쪽을 택해도 무난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워크래프트 럼블'의 플레이 화면. [사진=블리자드]
'워크래프트 럼블'의 플레이 화면. [사진=블리자드]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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