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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강국' 日이 탐내는 K-웹툰,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중


네이버·카카오 웹툰 IP, 애니메이션 제작 사례 이어져
"높아진 웹툰 위상"…애니메이션 강국 日 제작사 협업 주목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이 한국 웹툰에 빠졌다. 디지털 만화 웹툰을 생동감 넘치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웹툰의 존재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네이버웹툰 '신의탑'(왼쪽)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나 혼자만 레벨업' [사진=네이버·카카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네이버웹툰 '신의탑'(왼쪽)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나 혼자만 레벨업' [사진=네이버·카카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외과의사 엘리제'는 일본에서 12부작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100만의 목숨 위에 나는 서 있다'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마호필름이 제작을 맡았다. 누적 조회수 142억회를 기록한 '나혼자만 레벨업'은 소니그룹 계열사 애니플렉스 산하 에이원픽쳐스(A1픽쳐스)가 제작을 맡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네이버웹툰도 일본에서 K웹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신의탑', '갓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가 각각 텔레콤애니메이션필름, 프로덕션I.G, 마파 등 현지 제작사를 거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신의탑'의 경우 서구권 애니메이션 인기 조사 사이트인 애니메 트렌딩의 애니메이션 차트에서 12주 연속 '상위 3위권'을 지키기도 했다.

업계에선 애니메이션 본거지로 꼽히는 일본 제작사와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제작할 원천 소재로 K웹툰의 경쟁력이 일본에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받아 들여진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제작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탄탄한 일본 기업과의 협업이 늘고 있는 것은 K웹툰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웹툰 IP는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TV 방영이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독자와 시청자를 만나왔다.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은 영상 콘텐츠는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다시 찾아보게 만드는 선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은 원작 웹툰 캐릭터가 그대로 등장해 콘텐츠를 또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점이 '셀링 포인트'로 꼽힌다"며 "독자들이 먼저 애니메이션 제작을 요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나혼자만 레벨업'은 온라인 서명 플랫폼 체인지닷오알지에서 이 웹툰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요구하는 청원에 21만6천여명이 참여했다.

업계에선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성장성이 큰 만큼 웹툰 IP 기반의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 세계 애니메이션 산업은 2020년~2024년 연평균 성장률 26.6%로, 2024년 시장 규모는 약 73억 달러(약 8조500억원)로 예상된다.

애니메이션은 2024년 3천367억 달러(약 438조원) 규모로 예측되는 캐릭터와 라이선스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이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피규어나 굿즈 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IP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도 주목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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