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i동네방네] '무장애 도시 구현' … 휠체어 탄 시장님


박경귀 아산시장-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 장애인 이동권 체험

[아이뉴스24 이숙종 기자] 박경귀 충청남도 아산시장과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이 15일 휠체어를 타고 아산 도심지를 이동하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정책 개선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개선의지를 다졌다.

이번 휠체어 체험은 ‘장애인이 살기 좋은 무장애 도시 아산 만들기’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장애인단체와 사전 협의를 통해 휠체어 이동량이 많은 동선 위주로 짜여졌다.

두 사람은 횡단보도 이동시 짧은 신호로 인한 안전 문제와 휠체어로 이동하기 힘든 도로의 턱과 경사로, 휠체어가 방향 전환할 여유 공간도 없는 좁은 장애인 진입로 등을 직접 체험하며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깊이 공감했다.

특히 은행 현급지급기(ATM) 기기 사용의 불편함과 버스 이용 시 안전 문제는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은행ATM 기기는 주로 서 있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어 은행업무 보기가 어렵다"며 "기기 자체에 무릎이 들어갈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비밀번호를 누를 수 없어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은행 비밀번호나 통장 잔액 같은 개인정보까지 타인과 공유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휠체어 공간이 확보되고 터치스크린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ATM 기기도 있는 걸로 아는데, 지점마다 적어도 1대는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휠체어로 버스 이용을 체험한 김 의장은 "너무 좁게 설계되어 있어 일반 휠체어보다 폭이 넓은 전동 휠체어는 진입할 수 없는 유명무실한 장애인 출입구, 대기 승객이 많을 때는 휠체어가 타고 내릴 공간이 확보되기 어려운 버스 정류장이 많다"며 “늘 다니던 길인데도 휠체어로 이동하니 위험천만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오늘 체험으로 어떻게 정책과 행정에 반영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경귀 아산시장이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사진=아산시]
박경귀 아산시장이 휠체어를 타고 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사진=아산시]

박 시장은 “내년이면 아산시의 모든 버스가 저상버스로 교체되는데, 오늘 체험을 해보니 저상버스 보급 확대는 이동권 보장의 첫걸음일 뿐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며 "타고 내릴 때 기사의 도움이 꼭 필요한데, 일반 승객의 대기시간이 길어 주변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휠체어 버스 승하차에 필요한 시간을 모두가 당연히 기다리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아무리 저상버스 보급률이 높아져도 장애인의 이동권은 보장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시민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은 물론, 실질적인 이동권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장애인단체와 여러 차례 간담회를 진행하며 장애인 이동권과 교통환경 개선 필요성에 대한 여러 문제의식을 공유했지만, 직접 몸으로 체험하니 그 심각성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아산=이숙종 기자(dltnrwh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i동네방네] '무장애 도시 구현' … 휠체어 탄 시장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