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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순삭도 감성?"…iOS16 업데이트 후 속 타는 '애플빠'


배터리 과소모·발열 증상에 '아이폰' 사용자 '황당'…'배터리 게이트' 악몽 재현되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업데이트 하고 나서 발열이 생기고 배터리도 빨리 닳아요.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문의했더니 별 다른 답변 없이 16.0.2로 업그레이드 하란 말 뿐이어서 짜증만 치솟네요. 10년간 '아이폰' 썼는데 '갤럭시'로 이젠 갈아 타야 하나 봅니다."

최근 국내외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최신 운영체제인 iOS16을 업데이트한 후 배터리가 이전보다 급격히 소모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보통 아이폰이 새 버전의 iOS로 업데이트되면 일시적으로 배터리 소모가 많아질 수 있지만, 이번 버전은 배포된 지 2주가 지난 후에도 많은 이들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5년 전 애플 '배터리 게이트'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코리아]
아이폰14, 아이폰14 플러스 [사진=애플코리아]

30일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이 발표한 자체 진행 설문조사 결과, 사용자의 63%가 iOS16을 설치한 후 배터리 수명이 더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조사에 참여한 한 사용자는 "배터리 소모가 평소보다 훨씬 심하다"며 "iOS15에선 대부분 배터리 잔량이 85~90% 사이인 상태에서 퇴근했는데, iOS16에선 65~75%"라고 말했다.

이어 "사무실에서 일하는 낮 동안에는 폰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며 "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배터리가 꽤 많이 소모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사용자 역시 "'아이폰13 프로맥스'의 배터리가 심하게 소모된다"며 "배터리 사용시간이 이전에는 11~12시간이었는데 현재는 7시간으로 단축됐고, 페이스타임 등을 하면 더 심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발열 문제도 제기했다. 한 사용자는 "배터리가 빨리 닳을 뿐 아니라 무선 충전이나 차에서 아이폰으로 음악을 틀 때도 전화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다"며 "원래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었던 스마트폰이 업데이트를 한 후에는 틱톡 등 SNS를 조금만 사용해도 중간에 충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아이폰' 사용자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아이폰12 프로맥스'를 사용 중인 한 고객은 "원래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하는 게 아니면 발열도 없었다"며 "최근에 업데이트를 하고 난 후부터 발열이 생기고 배터리도 빨리 닳아 사용하기가 불편해졌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아이폰11'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뜨거워지고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고 있다"며 "iOS16으로 업데이트 한 후 이런 문제가 일어났고, 배터리가 갑자기 4%, 9%로 확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이번 iOS16 업데이트를 두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애플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분위기다. 이 문제와 관련한 대응책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또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iOS16.0.2를 공개했고, 현재 iOS16.1를 베타 테스트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OS16.0.2가 배포되기 전에는 신작인 '아이폰14'의 카메라가 울렁이는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됐다.

일각에선 애플이 기존 제품을 업데이트 시킨 후 고의로 배터리 성능을 저하 시켜 신제품 매출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애플은 지난 8일 신작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한 후 지난 16일부터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 30여 개의 1차 출시국에서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에선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실시한 후 다음달 7일부터 본판매가 시작된다.

이에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악몽이 재현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배터리 게이트'는 신형 아이폰의 판매를 위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의혹이다. 애플은 지난 2017년 12월 배터리 노후 정도에 따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낮췄음을 시인했다.

이후 애플은 '배터리 게이트'와 관련된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에선 집단소송을 당해 지난 2020년 3월에 구형 아이폰 사용자 1명당 25달러(약 2만9천800원)씩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같은해 11월에는 같은 소송을 제기한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미국 34개주에 총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46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애플은 칠레에서도 집단소송을 당했는데 지난해 4월 총 25억 페소(약 37억원)를 배상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에는 영국에서도 집단소송을 당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소비자권리 운동가 저스틴 거트먼은 지난 6월 애플을 상대로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영국 아이폰 소비자에게 최대 7억6천800만 파운드(약 1조2천156억원)를 지불하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거트먼은 "애플은 고객에게 무상 교체, 수리 서비스, 또는 보상을 해주는 대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서 장치의 속도를 최대 58%까지 느리게 만드는 장치를 감춤으로써 사람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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