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유명 치킨집에서 피가 덜 빠진 닭이 판매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소비자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다는 소극적 대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회사원 A씨는 지난 3일 집 근처 치킨 체인점에서 닭 날개 튀김을 주문해 어머니와 함께 먹는 중 뼈에 피 응어리가 고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가 이에 치킨을 제조한 점포에 전화하니 "모르겠다"는 대답을 들었고, 본사에 항의하니 "인체에 무해하고 생명에 지장 없으니 먹어도 된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A씨는 피 응어리가 고여 있는 치킨 사진을 찍어 본사에 보냈고, 그때 서야 본사는 "미안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치킨 업체는 닭을 제공하는 협력업체 현장 조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피가 덜 빠진 닭들을 모두 폐기토록 했다고 밝혔다. 폭염이나 혹한기에 닭들이 옮겨질 때 스트레스를 받아 날개가 안 펴지거나 근육이 경직돼 가공 과정에서 피가 잘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닭 가공업체가 이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지만, 전문 인력이 적은 탓에 인건비 부담이 커져 잘 처리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피가 덜 빠진 닭은 소비자들이 먹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며 불쾌감을 느껴 항의하면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고 있다는 게 업체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협력사에서 가공 닭을 X레이에 통과해 검사하고 있지만 완벽하지 않다"면서 "품질관리에 더 신경 써줄 것을 협력사에 요청하고 있지만, 다른 브랜드에서도 우리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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