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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식민지 삼은 일본이 형님"…尹 만난 '아베파' 日 정치인 망언 파문


한·일 의원 간 교류 행사 기간 중 자민당 모임서 의견 밝혀…윤호중 "대단히 유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일 관계는 대등하지 않고, 한국을 식민지로 삼은 일본이 한국의 형님뻘이다."

일본 중의원 부의장까지 지낸 집권 자민당의 중진 의원이 이 같은 망언을 내뱉어 논란이 되고 있다. 2년 반만에 재개된 한·일 의원 간 교류 행사 중 벌어진 일로, 이번 일로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중의원 부의장을 지낸 에토 세이시로 의원이 지난 5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에토 세이시로 페이스북 캡처]
일본 중의원 부의장을 지낸 에토 세이시로 의원이 지난 5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에토 세이시로 페이스북 캡처]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일본 원로 정치인 에토 세이시로는 지난 5일 자민당 모임에서 "한국은 어떤 의미에서는 형제국"이라며 "확실히 말하면 일본이 형님뻘"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기자들이 무슨 의미냐고 재차 묻자 에토는 "일본이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일본이 한국의 형님과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이 대등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일본과 한국 사이 일종의 상하 관계가 미국과 일본 사이 관계처럼 형성돼 있다"며 "한일 관계도 대등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일본이 항상 지도적인 위치에 서야 한다"며 "같은 인식이 한국에서도 있을 것"이라고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한국과 확실히 협력해 한국을 잘 지켜보고 지도한다는 큰 도량으로 한일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토는 방위청 장관과 중의원 부의장을 역임한 인물로,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에 소속된 13선의 원로다. 또 한일의원연맹 일본 의원 경축사절단 자격으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5월 11일에는 한국에 방문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등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에토의 망언에 일본을 방문 중인 한국 국회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일한의원연맹과의 합동간사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윤호중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의원연맹 차원의 사과 요구와 관련해선 "의논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두고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한·일 양국이 선린 우호 관계를 계속 증진시키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정치인들이 보다 사려 깊은 생각과 태도와 언행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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