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펠로시, 확대회담 버금간 40분 통화…만남은 왜 이뤄지지 않았나[종합]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일정 2주전, 대만行 1주전 결정…中 의식한 것 아냐"

김진표 국회의장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약 40분간 통화하며 외교·국방, 기술 협력, 청년, 여성, 기후변화 등 현안에 대한 논의를 주고 받았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은 우선 윤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로 가족과 함께하는 가운데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하다는 덕담을 건넸고, 윤 대통령과 미 하원의원들이 1대 1로 현안에 대해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며 주요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통화는 펠로시 의장뿐 아니라 하원의원 5명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배석한 가운데 약 40분간 이뤄졌다. 이에 통화는 '마치 1+5확대회담처럼 느껴졌다', '눈으로 보면서 회담을 하는 기분이었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김 차장은 "펠로시 의장은 한미동맹은 특히 도덕적으로 볼 때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수십년에 걸쳐 수많은 희생으로 지켜온 평화와 번영을 반드시 지키고 가꿔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한미간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함께 가꾸어갈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전화 통화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8.04.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글로벌 포괄적전략동맹을 발전시키는데 미 의회와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배석한 하원의원들에게 각 지역구에서 한인들을 각별히 배려해줄 것도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음에도, 윤 대통령이 휴가를 이유로 접견하지 않은 것이 중국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모든 것은 우리 국익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의 방한 일정과 대통령의 휴가가 겹쳐서 예방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사전 설명을 했고, 펠로시 의장 측도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주요 동맹국 의회의 수장이 방한한 만큼 직접 면담은 어렵더라도 전화로라도 인사와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 교환이 있어 오후에 전화를 하기로 조율이 된 것이라고 최 수석은 설명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약 2주 전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방문 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윤 대통령의) 휴가 계획을 예정했기 때문에 그 기간에 서울에 오신다면 힘들지 않겠나라는 양해가 있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약 1주일 전 결정된 것"이라며 "따라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것은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아시아 순방 중 2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대만을 방문한 이후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날 통화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언급은 양측 모두 없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3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 행위"라며 비난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당장 1차적 갈등의 당사자는 대만, 중국, 미국이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을 통한 서울 방문에 대해 북한도 불편하게 느끼는 것 아닌가 추측된다"라며 "그럼에도 펠로시 일행이 판문점과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한다고 직접적 도발로 간주하기는 무리"라고 했다. 이어 "중국, 미국, 일본, 한반도 등 모든 외교관계를 갈등 제로(0)의 상태에서 진행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입체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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