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언론노조 산하단체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이제 와서 언론인들에게 각성하라며 뚱딴지같은 훈계를 하는 모습을 보자니 분노보다 어리둥절한 마음이 앞선다"고 꼬집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뉴시스, 서울신문 등 30여 개 언론사가 소속된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신문통신노동조합협의회(전국신문통신노협)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윤 후보의 저열한 언론관을 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윤 후보가 편협한 언론관을 연일 드러내고 있다"며 "'허위 기사를 쓰면 언론사를 파산토록 하겠다'느니, 자신을 비판한 보도를 두고 '민주당에 장악된 언론'이라느니 위험한 발언을 일삼던 그가 이제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을 콕 집어 "민주당 정권의 전위대"라며 "정치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는 경악스러운 망언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완전히 잘못된 윤 후보의 언급을 접한 우리 언론 노동자들은 대통령 후보로서 그의 자질을 곰곰이 따져볼 수밖에 없다"며 "윤 후보가 핏대 세워 비난하는 그 ‘민주당 정권’이 필사적으로 밀어붙인 언론중재법 개악을 온몸으로 막아냈던 게 바로 언론노조"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6일 경기 의정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를 전위대 삼아 못된 짓을 다 하는데 그 첨병 중 첨병이 언론노조"라며 "말도 안 되는 허위보도를 일삼고, 국민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해 왔다. 우리 대한민국 언론인들도 각성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국신문통신노협은 "공직자에 대한 언론의 검증은 꼭 필요한 절차다. 대한민국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후보에 대한 검증의 칼날은 그 직위의 무게 때문에라도 가장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며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국민을 속이고 거짓 공작으로 세뇌해왔다”는 식의 폭언을 쏟아내는 좁은 아량으로 감히 대통령직을 감당하겠다고 나섰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언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참견하기에 앞서 본인의 언론관부터 차분히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며 "최근 그의 발언을 놓고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 탄압을 뛰어넘어 군사독재 시절 보도지침을 되살릴지도 모른다는 스산한 얘기까지 나온다. 대한민국 제1야당 대통령 후보가 설마 이런 퇴행적 인식을 갖지는 않았으리라고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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