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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투표소 결국 없애고 확진자도 '직접투표'…선관위 "책임 통감"


긴급 전원회의 열어 대책 마련…오후 6시~7시30분 일반 유권자와 동일하게 투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2일차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위치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2일차인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위치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확진자·격리자(확진자 등) 사전투표소 부실 관리 논란을 빚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9일 대선 본투표에서는 확진자 등이 일반 선거인과 같은 방법으로 투표한 뒤 직접 투표함에 용지를 투입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선관위는 7일 전체 위원회의를 연 뒤 "사전투표 관리와 관련해 규모를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했고, 임시기표소 투표에 대한 정보제공 등도 미흡했다"며 다시 한번 사과하고, 이같은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선관위원들은 "혼란을 초래하고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위원장 및 위원 모두는 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사과했다.

확진자 등은 오는 9일 방역당국의 일시 외출 허가를 받아 오후 6시~7시30분까지 본인의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이는 사전선거 혼선 과정에서 무엇보다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직접 투표함에 투입할 수 없어 직접선거 원칙이 침해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5일 오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열어 관외 투표용지 봉투를 확인하고 있다. 2022.03.05. [사진=뉴시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5일 오후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열어 관외 투표용지 봉투를 확인하고 있다. 2022.03.05. [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확진자 등은 당일 오후 6시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치고 모두 퇴장한 후 해당 투표소에서 일반 유권자와 동일한 방법으로 투표한다. 만약 오후 6시까지 일반 유권자들의 투표가 종료되지 않았을 경우, 동선이 분리된 투표소 밖 별도 장소에서 대기하다가 일반 유권자들이 퇴장한 후 투표한다.

이들은 임시기표소가 아닌 투표소에서 선거인명부 확인→투표용지 교부→기표소 기표→투표함 직접 투표의 과정을 거치면 된다.

사전투표 당시에는 임시기표소에서 본인확인서 작성→임시기표소 기표→투표지 운반봉투에 넣어 투표사무원에 전달→투표사무원이 참관인 입회 하에 투표함 투입으로 진행됐다.

사전투표 2일차였던 지난 5일 확진자 등은 이날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 기표소에서 오후 5시~6시 사이에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준비 부족과 복잡한 절차로 투표소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현장에선 주먹구구식 절차로 인한 혼란이 이어졌다.

선관위는 선거인이 기표한 투표지가 담긴 봉투를 바구니·종이가방 등 통일되지 않은 방법으로 투표소로 옮기는 등 '투표준비', 창고 등에 임시기표소를 설치하는 등 '환경적 측면', 확진 선거인에게 교부한 임시기표소 봉투에 이미 기표된 투표지가 들어있는 등 '투표관리' 측면의 총체적 준비 부족을 인정했다.

일례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소재 사전투표장에 마련된 확진자 투표소는 야외에 1개만 설치돼 확진자들은 강한 바람을 맞으며 200m가량 긴 줄을 서며 마냥 기다려야했다. 일부는 강풍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를 기다리던 확진자가 장시간 기다리다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1동 사전투표소에서도 유권자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선관위 측이 확진자, 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속이 훤히 비치는 비닐 봉투에 담아 한꺼번에 투표함에 넣겠다고 말해 유권자들이 반발한 것이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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