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은 7일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윤석열 자당 대선후보가 봐주기 수사했다는 취지의 김만배씨 녹취록을 촉매로 여당이 파상공세에 나서자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총력 엄호에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선거 막바지에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식 의혹 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남시절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를 통해 성남 땅을 수용해 막대한 이익을 민간업자에게 준 사건이 해당 건으로 구속된 김만배의 입을 통해 변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는 이걸 좋다고 퍼트리고 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것이 우크라이나 탓이라고 하는 골방 인터넷 담론을 갖고 외교적 망신을 산 이 후보 수준에 딱 맞는 적반하장"이라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수사기관이 대장동 사건 수사에 부당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고 성남시장과 법조브로커는 엄중처벌 대상 가능성이 높다보니 서로 연대해서 대출브로커 말을 퍼트린다"고 비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전날(6일) 특혜 의혹이 불거진 대장동 개발사업 관계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가 작년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며 김씨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를 눈감아준 자가 명확히 드러났다"며 윤 후보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언론에 공개된 김만배씨 녹취록에 따르면 그 범인은 윤석열 당시 검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제 누가 범인인지 분명해졌다"며 "거짓말로 온 국민을 속이고 이 후보에게 누명을 씌운 윤 후보는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장동 몸통이 왜 윤석열과 박영수인지가 드러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법사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루고 반드시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해당 녹취록을 공유하며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널리 알려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여당의 공세를 터무니 없는 네거티브로 보고 적극 반박했다.
우선 녹취 시점인 작년 9월 15일은 다수 언론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 및 화천대유 관련 보도가 나온 시점인데다, 해당 의혹으로 구속된 김씨는 물론 과거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신청한 전력이 있는 신씨 등 대화 주체의 발언에 객관·신뢰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차승훈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비례대표에 언론계 몫으로 출마한 적이 있는 신씨가 대장동 김만배와 2021년 9월 15일 대화한 내용을 6개월간 보관했다가 대선 이틀 전 공개했다"며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허위사실을 폭로해 실형을 받았던 김대업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만배, 신학림이 대화한 9월 15일은 대장동 의혹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화천대유 지분 100% 소유주 김만배씨가 특정되던 시기였다"며 "검찰의 수사 개시가 예상되자 이 후보를 당선시켜 빠져나오려 했던 것으로 마치 각본 읽듯 대화 형식을 빌려 이 후보를 보호하고 윤 후보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20대 대선에서 김대업 후계자들이 마지막으로 선보인 네거티브 작품"이라며 "민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미루다가 3월 임시국회에서 특검안을 통과시킨다는 황당한 태세전환을 보며 다수 국민이 정권교체의 날이 머지않았음을 기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김만배씨 전화번호를 폰에 저장해두는 사이임을 고백한 바 있고, 김씨가 구속되기 전 우리 편 끼리끼리 녹음하며 짜고 친 고스톱"이라며 "조작하고 6개월을 품고 있다 선거 이틀 전 들고 나오는 공작의 향기, 대대적 살포. 민주당 버릇 어디 가는가"라고 비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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