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은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 사태와 관련해 책임자인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이렇게 안 한다는 말에 공감이 됐다"며 "어떻게 국민의 신성한 주권을 라면박스에 던져버리나. 노 위원장이야말로 즉각 사퇴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6일) 사전투표에 참여한 확진·격리자의 기표 투표용지를 현장 선거사무원이 라면·택배 상자, 쇼핑백 등에 담아 투표함으로 옮겼다는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한 지적이다. 후폭풍이 거세지자 선관위는 입장문을 내고 "투표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는 한편 "사전투표관리에 미흡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문제가 예견돼 제가 직접 주도해서 확진자 투표를 3시간 연장하자는 법안을 냈다"며 "확진자용 투표소를 만들면 좋은데 별도 장소, 인력을 확보해야 하고 시간적 어려움이 있으니 기존 투표소를 이용해 3시간 연장하면 낫겠다 싶어 추진했는데 선관위가 '현행 제도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반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투표의 경우만 (오후) 6시에서 7시 반으로 늦춰졌지만 사전투표는 연장하지 못했다. 그 결과 이런 엄청난 사태가 생겼다"며 "선관위를 해체시키고 새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이번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사태는 단순한 행정 부실을 넘어 이 정권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얼마나 가볍게 보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헌법기관으로서의 사명감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었다면 쓰레기봉투, 택배박스 등을 투표함으로 쓰는 엉터리 투표 관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선관위원장이 즉각 사퇴해야 할 상황"이라며 "유권자들이 얼마나 민감하게 보고 있는데, 선거관리가 아니라 선거 방치하려고 있는 선거방치위원회가 무슨 선거관리위원회인가"라고 꼬집었다.
원 본부장은 선관위원 구성에 대해서도 "전부 여당 추천 사람들만 집어넣어놨다"며 "야당 추천 위원이 있었으면 그 안에서 견제 역할을 하면서도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내부 절차를 설명해줄 수 있을 텐데, 없다보니 국민들한테 신빙성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없어져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이건 표로 심판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편을 들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선거 관리에 대해 국민들이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위원장은 이날 경기 과천 선관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해당 논란에 대해 "우선 본선거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 다른 말씀은 다음 기회에 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확진·격리자 투표방식 개선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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