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安 일정 조율만 남겼는데 '결렬' 통보받아…언제라도 찾아뵙겠다"[종합]

장제원-이태규 전권대리인 협상 꾸준히 벌여와

安 '완주철회 명분' 요청에 尹 "자택 찾아 정중한 태도 보이겠다"

오전 7시까지 회동 일정 논의했지만 오전 9시 '결렬 통보'

"安 시간 장소 정해달라…희망의 끈 놓지 않아"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결렬을 최종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그러나 "야권 통합에 희망을 끈을 놓지 않겠다"며 "안 후보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유세 일정을 취소한 뒤,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국민의당) 양측 전권 대리인들이 오늘 아침 7시까지 (두 후보의) 회동 여부를 포함해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서 통보하기로 협의한 상태였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그간의 단일화 협상 과정을 일일이 나열하며 "제가 국민의당 최고위 인사와 통화해서 분명한 의사를 전달하기도 하고 여러차례 안 후보께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로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 의원들과 전권을 부여받은 양쪽 대리인들이 만나 진지한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다. 특히 어제는 전권 대리인들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회동했고 최종 합의를 이뤄 저와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다. 회동 일정에 대한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고 했다.

양측에서 전권을 부여받은 대리인은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국민의당 이태규 선대본부장이었다고 한다.

전날 저녁엔 그동안 완주의사를 표명해 온 안 후보로부터 "완주 철회를 위한 명분을 좀 더 제공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윤 후보는 "안 후보 자택에 방문해 정중한 태도를 보여드리겠다고 전달했다. 그러나 거기에 대한 답을 듣지 못했고, 안 후보가 (유세를 위해) 목포로 출발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전권 대리인들은 또 다시 이날 새벽 12시40부터 4시까지 양 후보의 회동 일정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윤 후보가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안 후보 측으로부터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이를 수락했기 때문이라고 윤 후보는 설명했다.

양측은 오늘 아침 7시까지 두 후보의 회동 여부를 포함한 시간, 장소 등을 결정해 통보하기로 협의했으나, 아침 9시 돌연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는 게 윤 후보의 설명이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지금까지 단일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단일화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간절히 바랬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열망해온 국민들에게 그간의 경과를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안 후보께서 시간과 장소를 장해주신다면 제가 지방에 가는 중이라도 언제라도 차를 돌려 직접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9시 경북 영주 유세를 시작으로 안동, 영천, 경산, 경주, 포항 유세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윤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예정된 저의 유세를 기다리고 계셨던 경북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윤 후보는 오후 5시40분부터 포항 지역 유세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