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3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고향이자 여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전남 목포를 찾아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김대중 정신에 가깝다"며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김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다고 말씀하셨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늘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도 이웃집은 바꿀 수 있지만 이웃국가를 바꿀 수 없다는 현실 인식 속 과거 진실을 밝히고 미래 협력을 해야 한다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한일관계를 발전시켰다"고 극찬했다.
윤 후보의 연설은 지역민들이 그동안 높은 지지를 안겨왔던 민주당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그는 "5년 동안 민주당 정권의 외교와 안보, 경제, 정치 다 보지 않았나"라며 "이게 김 전 대통령 DNA가 담긴 그런 민주당이 맞는가"라고 유세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역이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부족한 점이 많았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이 있어 국민들로부터 여러 차례 심판 받았다"면서도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 전체가 잘돼야 목포도 함께 발전한다"며 "영남의 심장 대구의 달성과 동성로에 가서 호남이 잘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고 영남이 잘되는 것이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윤 후보는 "1971년 대선 때 어머니와 저녁을 일찍 먹고 집 앞 신설동 대광고 앞 유세를 보러 갔다"며 "그 때 김 전 대통령이 '10년 썩은 정치 못살겠다, 갈아치우자'고 포효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 이 목포역 앞에서 엄숙히 약속드린다"며 "국민들의 정직한 대통령이 되고, 목포를 세계적인 해양 관광, 수산업의 중심지로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을 적용해 멋지게 바꿔놓겠다"고 강조했다.
유세를 마친 윤 후보는 배편을 이용해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생가 터를 둘러본 윤 후보는 방명록에 '김대중 정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국민통합 정신입니다. 위대한 정신입니다'라고 적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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