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3일 안철수 대선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합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2월 초 이 대표를 만나 합당을 제안받았다"며 "취지는 안 후보가 깔끔하게 사퇴하는 것을 전제로 합당하면 선거 후 국민의당 의사를 대변할 특례조항을 만들어 최고위, 조강특위, 공천심사 참여를 보장한다는 제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정책홍보용 무궁화호 임대열차인 열정열차가 전남 여수역에 도착하는 날 윤·안 후보가 동시에 내리며 단일화를 선언하는 이벤트를 이 대표가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2월 11일 첫 열정열차 도착역 여수에서 두 후보가 함께 내리면서 단일화를 선언하는 빅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했다"며 "안 후보가 응하면 정치적 기반을 닦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안 후보의 서울 종로 보궐선거 공천 및 부산시장 출마 문제도 거론했다고 부연했다.
이 본부장은 "단일화의 목표가 공동정부가 아닌 합당, 윤 후보가 아닌 자신(이 대표)과 하자는 제안으로 받아들였다"며 "이 대표가 말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보기에 윤 후보는 인사 그립을 강하게 잡으려는 사람이고, 누구누구 등 총리를 노리는 사람이 많아 국민의당이나 안 후보가 생각하는 공동정부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측근을 조심하라'는 개인적인 조언도 해줬다"며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이 대표가 말해줬는데 그건 제가 공당 대표임을 존중해 그것까지 밝히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야권 단일화와 관련 안 후보를 향한 지속적 비판 발언에 대해서는 "이렇게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공격을 할 이유가 없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 후보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 측 관계자에게 '안 후보를 (대선에서) 접게 만들겠다' 등의 제안을 했다"며 당 내 배신자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아니면 말고'식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히길 강력 촉구한다"며 "사실이 아니거나 무의미한 인사 발언을 침소봉대 했다면 정치 공작, 얄팍한 이간질, 정치적 책임 외 더 큰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