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집트 정상회담…K9 자주포 최종 타결될까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이집트를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와 중동 지역 정세, 글로벌 이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 중앙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면서 "오늘 우리 두 정상은 양국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모두에게 호혜적 이익을 가져다주었음을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이 합의한 내용은 ▲친환경 모빌리티 등 호혜적 협력 확대 ▲교통·수자원 인프라 확충 등 지속가능개발 파트너십 강화 ▲재생에너지·친환경 인프라 등 기후위기 극복 협력 ▲문화유산 발굴 보존 등 인적·문화적 교류 활성화 등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는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교역과 투자를 확대할 여지가 크다. '한-이집트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MOU'가 양국 FTA 체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집트의 지속가능 발전전략인 '비전 2030'의 성공을 기원하며 한국의 디지털 정부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행정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사업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한국은 '공공 전자조달시스템 개선사업'을 지원하여 이집트 조달행정의 투명성과 효율화에 기여하고자 하며,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를 위한 양국 협의도 원만히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이집트의 지경학적 위치와 이집트가 확보한 FTA 네크워크를 활용해 아프리카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이집트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높은 신뢰도를 갖추고 해외에서 많은 실적은 쌓은 한국의 플랜트·건설 기업이 이집트의 도시철도, 해수 담수화 등 교통·수자원 인프라 확충과 석유화학 산업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전기차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며, 우리가 제안한 신행정수도 수소트램 설치, 수에즈 운하 예인선 LNG 전환 사업에도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알시시 대통령은 이집트가 한국 대기업을 환영하며 특히 전기차에서의 협력을 중시하고, 기술 분야, 정보통신, 조선, 자동차, 교육 분야에서 협력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강은호 방사청장, 모하메드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이집트의 K9 자주포 도입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해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경미 대변인은 "양 정상은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과 기술 협력 및 현지 생산을 통해 양국 간 상생 협력의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생각을 같이하며, 최종 타결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공동언론발표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K9 자주포 계약이 양국 간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 협력의 성과로서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 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상생 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공식 오찬 중에 양 정상이 방사청장과 방산물자부 장관을 불러서 협의할 것을 지시했다"며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도 K9 사업이 상호 이익이 되는 계약인 것을 서로 확신하고 있다. (순방 일정이 마무리되기 전 타결 소식 가능성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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