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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방금 직원들 다녀갔어요"…삼성전자가 기웃거린 韓 업체는?


마이크로 LED 소형화·라이다·이미징 레이더 등 新 기술에 관심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방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직원들이 둘러보고 갔습니다. 내일쯤엔 LG전자 직원들도 방문할 것 같습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가 개막한 지난 5일(현지시간). 광반도체 전문기업 서울반도체 부스에서 만난 이승규 UV영업팀 상무는 '미니 LED' 기술 설명을 하던 중 이 같이 말했다.

'CES 2022' 전시장 내 마련된 서울반도체 부스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CES 2022' 전시장 내 마련된 서울반도체 부스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미니LED는 칩 크기가 100~200마이크로미터 수준인 작은 LED를 말한다. TV용 미니 LED 칩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는 서울반도체를 포함해 중국 HC세미텍과 대만 에피스타, 렉스타 등 소수 회사들 뿐이다.

서울반도체는 현재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여러 글로벌 TV 기업에 미니 LED칩을 조달하고 있는 업체 중 한 곳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캅' 기술을 미니 LED에 적용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와이캅 기술은 중간기판 없이 LED칩을 기판에 직접 장착하는 기술로, 이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LED 제품은 중간기판에 걸리는 전기적 부하가 없는 만큼 열이 덜 발생하고 열의 배출(방열)도 빠르다.

이 상무는 "우리가 만든 미니 LED칩에는 와이캅 기술뿐 아니라 빛의 확산을 위한 렌즈 없이도 여러 방향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블랙홀' 기술까지 적용됐다"며 "많은 TV 업체 관계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둘러봤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직원들은 서울반도체의 '마이크로 LED' 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업계 유일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또 RGB(Red, Green, Blue) 소자가 기존의 TV 디스플레이들과는 다르게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기 때문에 실제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상무는 "마이크로 LED는 TV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며 "업계에선 크기가 작은 제품을 더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TV 업체들이 아직까지 이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화면이 큰 TV를 마케팅을 앞세워 판매하고 있지만, 우리 측에는 소형화를 시킬 수 있는 기술이 새롭게 나오는지에 대해 가장 많이 문의했다"며 "과도기를 지나 올해 말이나 내년쯤에는 좀 더 소형화된 TV를 삼성이나 LG 측에서 내놓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CES 2022' 전시장 안에 있는 인포웍스 부스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CES 2022' 전시장 안에 있는 인포웍스 부스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직원들은 지능형 모빌리티 센서 및 솔루션 개발 기업인 인포웍스 부스도 찾았다. 인포웍스가 만든 'FMCW 4D 라이다'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인포웍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주파수변조연속파(FMCW, Frequency Modulated Continuous Wave) 방식의 4차원(4D) 라이다를 개발하고 세계 최초 양산에 도전하고 있다. 박현주 인포웍스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FMCW 라이다 개발에 착수해 2019년 9월 FMCW 4D 라이다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이는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에 인수된 '블랙모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양산은 세계 최초로 할 계획이다.

인포웍스 관계자는 "FMCW 방식의 라이다는 기존 펄스(Puslsed) 방식 라이다의 단점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며 "삼성전자 전장사업 관계자들이 해당 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CES 2022' 전시장 내 마련된 '비트센싱' 부스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CES 2022' 전시장 내 마련된 '비트센싱' 부스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 전장사업 관계자들은 유레카 파크에 위치한 'CES 2022' C랩 전시관에도 기웃거렸다. 바로 이미징 레이더 기술 기업 비트센싱을 만나기 위해서다.

비트센싱은 자동차 분야의 업계 표준을 넘어선 레이더 기술로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 솔루션까지 엔드 투 엔드(E2E) 서비스를 인하우스로 개발하는 국내에서 유일한 스타트업이다. 맞춤형 레이더 제품은 물론 데이터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18곳 중 하나로 이곳을 선정해 다양한 지원에 나선 상태다. 이번 CES 참가도 삼성전자의 지원이 있었다.

이번 CES에선 레이더와 카메라를 결합해 악천후에서도 사물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완전한 자율주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연구 중인 4D 이미징 레이더 솔루션 '79GHz AIR 4D'으로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솔루션은 기존의 레이더 센서 대비 뛰어나고 정확한 감지는 물론 인지, 물체 식별 기능까지 가능하다.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는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빠르게 실현시키고자 하는 기업"이라며 "자율주행차의 눈이 되는 이미징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받게 된 것은 기존에 보이지 않던 높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전방에 있는 차량, 구조물까지 악천후 속에서도 구분할 수 있게 했다는 점 때문이었다"며 "방문한 고객들이 이를 활용해 자율주행 로봇택시 등에 적용하고자 많이 문의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미징 레이더뿐 아니라 스마트시티에서 교통 모니터링 하는 솔루션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 기존 차량이 모두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적극 개발해 자율주행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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