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한국이면 달랐을까?"…LG전자의 아쉬운 '파격실험'


가전 대신 QR로 채운 전시장…신선함 vs 아쉬움 '엇갈린 반응'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파격 실험을 했다. 오프라인 전시장에 실제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전자 전시장을 바라보는 참관객들의 평가는 신선함, 아쉬움으로 엇갈리는 듯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 마련된 LG전자의 전시관을 방문했다. LG전자는 이번 CES 2022에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참가했다.

LG전자 CES 2022 부스를 이용하기 위해 QR코드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오프라인 부스는 실제 제품이 전시되지 않아 휑했다. 전시장 크기는 2천㎡로, CES 참가 기업 중 손에 꼽히는 대형 규모인 만큼 더욱 텅텅 빈 느낌이 들었다.

부스 곳곳에는 QR코드가 붙어 있었다. QR코드를 찍고 LG전자 전시장 전용 앱 '라이프스 굿 라운지(Life's Good Lounge)'를 다운 받은 뒤 전시장 내 '뷰 포인트'에서 제품을 스캔하면 가상으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앱 다운을 배려한 듯 LG전자는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속도였다. 와이파이를 켜고 앱을 다운받았지만, 끊김이 심해 30분 동안 설치를 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챙겨간 포켓와이파이를 연결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자리를 옮겨 다른 곳에서 와이파이를 잡고 3~4분 만에 앱을 다운 받은 뒤 다시 부스를 방문해야 했다.

미국은 인터넷 속도가 빠른 한국과 달리 앱 하나를 다운받는데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앱 크기가 539MB에 달해 편의성이 떨어져 보였다. 특히나 LVCC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이면서 속도가 더욱 느린데, 이를 고려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CES 2019'에서 선보인 '올레드 폭포(OLED fall)'가 스마트폰에서 구현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실제 앱 실행에서는 만족도가 높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LG전자가 'CES 2019'에서 선보인 '올레드 폭포(OLED fall)', 'CES 2020'에서 선보인 '새로운 물결(New Wave)'을 볼 수 있었다. LG전자는 지난 CES에서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를 활용한 대형 조형물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끈 바 있다.

앱으로 '올레드 폭포'를 스캔하니 스마트폰 화면에 조형물이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좌우, 위아래로 움직이니 조형물을 다각도로 볼 수 있어 생생하게 느껴졌다. 물론 실제로 봤을 때 느꼈던 웅장함은 없었지만, 어느 정도 잘 구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안에는 다양한 생활가전과 TV를 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마련됐다. LG 퓨리케어 360° 오브제컬렉션 공기청정기 이미지를 스캔하자 화면에 제품이 떠올랐다. 손으로 화면을 스크롤하니 공기청정기가 움직여 다양한 각도에서 제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LG 퓨리케어 360° 오브제컬렉션 공기청정기 이미지를 스캔하자 스마트폰에 구현된 화면 [사진=서민지 기자]

확대도 가능해 제품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수도 있었다. 다만 냉장고, 오븐 등 내부를 살펴봐야 하는 제품들도 외관만 확인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본다는 점에서는 신선했지만, 실물로 볼 때와는 다른 아쉬움이 있었다.

친환경 공간으로 구성한 점은 인상이 깊었다. LG전자는 전시 부스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찌꺼기를 압착해 만든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 페인트나 니스 등을 칠하지 않은 미송 합판 등 재활용 자재를 사용했다. 다른 부스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전시회가 3일만 진행되는 만큼 이후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재활용 자재를 사용해 만든 LG전자 CES 2022 부스 [사진=서민지 기자]

LG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ESG 경영의 일환"이라며 "부스 디자인을 간소화해 전시회 종료 이후 쉽게 재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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