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5일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고 선언했다. 측근 논란·의사 결정 구조 및 운영 방향 등을 놓고 잇단 내홍에 휩싸였던 매머드급 선대위를 해체하고 실무 중심의 효율을 높인 소규모 선대본부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윤 후보는 선대위 원톱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게 됐다. 새롭게 신설되는 선대본부장은 4선 중진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의 선거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며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것이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며 "실력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일련의 내부 갈등 사태에 대해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망가진 공정과 상식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약속드렸지만 많은 국민께서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지 걱정하고 있다"며 "선대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가족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국민의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게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특히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국민께서 기대했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께서 듣고싶어하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선대위 해산에 따라 직에서 물러나게 된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감사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 해주기를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윤 후보의 회견 전 선대위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새롭게 신설된 선대본부의 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이 내정됐다. 윤 후보는 "선대본부장은 권 의원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과 결별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선대위라는 조직이 너무 크다"며 "청년세대가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 구조도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는 판단"이라고 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제 비전에 대해 앞으로 좋은 말씀과 제언을 해주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의 선대본부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해주시면 된다"며 "선거운동이라는 게 무슨 선대본부 직책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저나 이 대표나 둘 다 우리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준 것"이라며 "저나 이 대표나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다. 이 대표가 대선을 위해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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