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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귀중한 '승점1'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욕심냈네요"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9연승으로 질주하던 한국도로공사에 제동을 걸 수 있었다. 코트를 찾은 관중들은 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에 아낌없는 바수를 보냈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23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도로공사와 홈 경기를 치렀다. 2014-15시즌 현대캐피탈 이후 7년 만에 남자팀이 아닌 여자팀 지휘봉을 잡고 V리그로 돌아온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복귀 첫승을 눈앞에 뒀다.

IBK기업은행은 1,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2세트는 듀스 끝에 이겼다. 홈 팬들은 달라진 IBK기업은행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지난 18일 열린 흥국생명과 홈 경기 도중 타임아웃때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지난 18일 열린 흥국생명과 홈 경기 도중 타임아웃때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나 연승팀은 저력이 있었다. 3세트를 따내며 반격 발판을 마련했고 4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도로공사는 5세트도 따내며 3-2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2세트에 이어 다시 펼쳐진 듀스 승부에서 이번엔 웃었다. 김 감독은 복귀 후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지만 풀세트 승부로 승점 하나를 손에 넣었다. 복귀 2경기 만에 첫 승점을 올린 것이다.

김 감독도, IBK기업은행 선수들도 그리고 홈 팬들도 아쉬운 마음이 든 결과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가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욕심이 났다"며 "그래서 3세트부터 타임아웃 때 선수들을 좀 다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오히려 더 흥분했던 것 같다"면서 "차분하게 경기를 봤어야했는데 이런 점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안 좋게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역전패했지만 IBK기업은행은 김 감독의 V리그 복귀전이던 지난 18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 흥국생명전과 견줘 이날 좀 더 나아진 경기 내용을 보였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지난 18일 열린 흥국생명과 홈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지난 18일 열린 흥국생명과 홈 경기 도중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 감독은 산타나(푸에르토리코)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고 국내 선수들로 1~5세트를 모두 출발했다. 카드는 적중했다.

김희진은 팀내 최다인 32점을 올렸고 김주향과 표승주도 각각 17, 16점을 올렸다. 적어도 이날 경기만큼은 결과를 떠나 공격 삼각편대가 제대로 가동됐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겼지만 제대로 혼쭐이 난 셈이다. 그는 이날 경기 전후 "IBK기업은행은 점점 더 좋은 팀이 될 거라고 본다"며 "플레이 스타일과 경기 내용에서 나아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고비마다 나온 범실이 또 발목을 잡았다. 이날 범실 숫자에서 28-21로 도로공사보다 많았다. 김호철 감독도 "범실을 좀 더 줄이는 플레이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오른쪽)이 지난 18일 열린 흥국생명과 홈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벤치로 들어오는 표승주를 반기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오른쪽)이 지난 18일 열린 흥국생명과 홈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벤치로 들어오는 표승주를 반기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화성=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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