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8일 공식 석상에서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과 동석한 이준석 대표에게 "악수 좀 해봐"라고 말해 '반말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당시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적으로도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눌 때도 반말을 하지 않는다. 오해 말길 바란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전날(7일) 국회에서 열린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이 대표와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이 동석하자 이 대표에게 "잠깐만 와봐요", "악수 좀 해봐"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가 선대위 출범 전 이 위원장의 합류에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보였던 만큼, 이전 감정을 가볍게 털어내고 국민 앞에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취지 등으로 보인다. 원 전 지사의 깜짝 제안에 이 대표와 이 위원장은 웃으며 악수했다.
다만 홍준표 의원은 이에 대해 "버릇이 없어서"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 게시판에서 "국힘(국민의힘) 중진들은 기본적으로 당 대표에게 반말을 하나보다. (이 대표는) 어쨌거나 당의 어른인데 원 전 지사는 공석에서 반말했다"는 지지자의 글에 이같은 댓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의 해당 발언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원 전 지사에 대해서도 "격없이 소통하는 관계"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 홍 대표가 워낙 저에게 깍듯하게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며 "아무래도 당 대표를 두 번 지내셔서 엄격한 위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반영된 것 같다. 홍 대표의 그런 모습에 항상 큰 힘을 얻는다"고 적었다.
이어 "하지만 그와 별도로 저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저와 원 지사의 격없이 소통하는 관계도 매우 소중하다"며 "때로는 오해가 있기도 하지만 원 지사는 항상 제게 좋은 조언자이자 배울 것이 많은 형님이었다. 지금도 그렇다"고 했다. 이어 "원희룡과 이준석의 관계도 항상 우리 목표인 대선승리에 가는 과정 속에서 매우 유연하게, 때로는 엄격하게, 때로는 격없이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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