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 앞세운 中 폭풍 성장세에 국내 배터리사 '주춤'


1위 자리 두고 경쟁 중인 LG엔솔과 CATL 점유율 격차 더 벌어져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중국 배터리사 CATL과 BYD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과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배터리사들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세계 80개국 차량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16.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116.1% 증가했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 [사진=삼성SDI]

특히 이 기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세는 중국의 CATL과 BYD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ATL과 BYD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0%, 196.2%의 성장률을 보였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67.5GWh로 전체 시장에서 31.2%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18.4GWh로 시장 점유율 8.5%로 집계됐다. 양사 점유율 순위는 각각 1위와 4위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사용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한 45.8GWh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약 2% 하락한 21.2%로 집계돼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CATL과의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SK온과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점유율이 0.1%로 소폭 확대돼 5.8%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SDI 점유율은 지난해 6.1%에서 4.8%로 축소됐다. 양사의 점유율 순위는 각각 5위와 6위로 나타났다.

문제는 중국 배터리사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CATL과 BYD가 주력 생산하고 있는 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앞으로 자사의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 LFP 배터리를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의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 역시 차세대 전기차 모델인 EQA, EQB 등에 LFP 배터리 탑재를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포드 등도 LFP 배터리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배터리사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 업계는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LFP 배터리가 가격 측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이 주력으로 생산 중인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해서다.

SNE리서치는 "중국 배터리사가 해외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향후 국내 배터리 3사의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전략을 발굴하고,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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