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윤석열 대선후보의 핵심 관계자를 지칭하는 이른바 '윤핵관'에 대해 "핵심 관계자 발(發)로 언급되는 저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 지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를 안다면 인사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운영 방향 관련 갈등을 빚다 지난달 30일부터 공식 일정을 무기한 취소하고 사흘째 부산·전남 순천, 여수 등 지방을 돌며 잠행 중이다.
이 대표는 '윤핵관에 대한 윤 후보의 조치가 느슨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핵심관계자 누구건 말하는 건 자유"라면서도 "당과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는 본인이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그분은 심지어 사람에게도 충성하지 않고 본인의 사리사욕에 충성하는 분 같은데 윤 후보라고 통제가 가능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와는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어떤 것을 요구한 적도 없고, 윤 후보가 제게 뭘 상의한 적도 없기 때문에 저희 간 이견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가 뭘 요구하기 위해 이런다고 보는 것도 제게는 굉장히 심각한 모욕적 인식"이라고 했다.
당무를 보이콧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윤 후보 선출 이후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어 "후보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제 기억에는 딱 한 건 외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김석기·성일종 의원을 교체해달라는 요청을 사무총장이 제게 한 것 외에는 당무에 대해 어떤 보고도 받지 않았고 협의도 없었다. 때문에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고 하는 인식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상임선대위원장·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등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을 의향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며 "다만 저한테 물어본 게 없어 제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아무 것도 판단할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당 대표 사퇴 언급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것 하나하나가 제게 굉장히 모욕적인 얘기를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이 퍼트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전해들은 전언이라는 것들은 부정확하고 의도도 굉장히 정상이 아닌 얘기"라고 강조했다.
잠행에 들어가기 앞서 지난달 29일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을 쓴 배경에 대해서는 "그 메시지를 내기 전부터 우리 당 선대위는 총괄적으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지휘하는 것이라고 꾸준히 밝혀왔고, 회의에서도 제가 큰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제 지휘관으로서의 역할은 그정도로 제한됐다는 얘기다. 우발적 메시지라고 보는 분들은 평가절하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분명히 (선대위) 인선 과정에 있어 제가 우려되는 지점을 계속 얘기했고, 지휘 체계에 대해서도 나름의 우려가 있었다"며 "때문에 김병준 위원장을 총괄위원장으로 모시자고 제안할 정도로 저는 선대위의 원활한 운영에 협조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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