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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넘어 아크버스"…네이버, 日 도시 복제한다 [IT돋보기]


소프트뱅크와 '맞손'…고정밀 지도 축으로 생태계 구축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가 '아크버스(ARCVERSE)'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에 나선다. 각종 고도화된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메타버스 생태계로 보다 많은 사업 기회를 엿본다는 전략이다.

이 중 '고정밀 지도'가 포문을 열었다. '아크버스'의 핵심 기술인 '어라이크' 솔루션을 활용한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실시한다. 고정밀 지도 제작을 통해 일본의 한 지역을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아크버스'가 처음으로 글로벌로 뻗어 나간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네이버]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네이버]

◆'메타버스' 넘어 '아크버스'로…日 소프트뱅크도 반한 네이버랩스 기술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네이버랩스가 일본 한 지역의 매핑을 진행했고 소프트뱅크와 매핑 기술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에 협업을 하게 됐다"며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소프트뱅크의 HD맵 제작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본 내 도시는 논의 중이지만 네이버랩스는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에서 '아크버스'를 통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아크버스'란 네이버랩스의 인공지능(AI)·로봇·클라우드·디지털 트윈·5G(5세대 이동통신)·자율주행·증강현실(AR)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현실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다. 일종의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부각되는 '제페토' 등의 메타버스 서비스와는 성격이 다르다.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디지털 공간을 구현하고 이를 현실 세계의 각종 서비스 인프라와 즉각적으로 연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정밀 지도는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와 똑같은 가상 세계)'의 일종으로 '아크버스'의 한 축을 이룬다. 실내·외 디지털 트윈 데이터 제작 솔루션인 '어라이크' 솔루션을 활용해 고정밀 지도를 제작한다. 실내 공간은 물론 도로망, 도시 전체를 실제와 똑같이 구현한다. 항공사진과 이동지도제작시스템(MMS) 데이터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미 네이버랩스는 지난 2019년부터 서울시와 협업을 통해 서울시 전역을 3D 지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지난 2020년 3D 모델링을 완성했고 서울시는 이를 '버추얼 서울' 플랫폼 구축에 활용하며 도시바람길 시뮬레이션, IoT 센터 소방 시설물 관리 등에 활용했다. 현재는 서울 강남구 지역 61km의 고정밀 지도 제작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으며 여기서도 '어라이크' 솔루션이 활용됐다. 서울시 외에도 여러 지자체와 엔터테인먼트, 부동산, 모빌리티 업계 등 다양한 곳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다.

네이버 '디지털트윈'을 구현하는 '어라이크' 솔루션의 모습. [사진=네이버]
네이버 '디지털트윈'을 구현하는 '어라이크' 솔루션의 모습. [사진=네이버]

백종윤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고정밀 지도 기반 서비스들을 일본에서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도 정밀지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확장성 문제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랩스 측은 향후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도 진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어라이크' 솔루션은 사진을 찍어서 이를 복사하는 방식으로 3D 모델을 구현한다. 때문에 기존 컴퓨터지원설계(CAD) 방식으로 일일이 3D 모델을 구축하는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즉 기존 방식에 비해 업무 효율이 비약적으로 늘고 보다 빠르게 디지털트윈을 구현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크버스 통한 다양한 가능성 기대…내년 제2사옥 통해 구체적 실증"

네이버랩스는 고정밀 지도 관련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아크버스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백 책임리더는 "대규모 도시 단위의 지도구축, 실내외를 넘나드는 위치 인식, 데이터 기반 AR 기술, 자율주행기술, 로봇,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을 잘 준비해 왔다"며 "향후 아크버스에 각종 서비스 블록들까지 추가할 경우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 대표 역시 "아크버스는 기술을 총망라한 개념이기도 하지만 여러 요소 기술들을 융합·연결하는 개념이기도 하다"며 "각각의 요소 기술들을 통해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네이버의 다른 기술들과 융합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네이버가 보유한 기존 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로봇, 메타버스 등 네이버가 이미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와의 결합 효과를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강상철 네이버랩스 책임리더는 "각 법인과 CIC(사내독립기업)들이 아크버스 활용 방안에 대해 협력하고 있고 제페토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인혁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로봇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과 협업하고 공존할 수 있는 로봇 기술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네이버랩스의 아크버스 구축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긴밀하게 협력했다. 5G를 바탕으로 빌딩과 로봇들의 두뇌 역할을 대신하는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 '아크(ARC)'를 네이버클라우드가 구축했다. 이를 통해 로봇 몸체 자체에는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 탑재돼 있지 않아도 클라우드와 5G로 연결돼 즉각적으로 로봇을 컨트롤할 수 있다.

증가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수요에 맞춰 네이버랩스의 핵심 기술들을 네이버클라우드로 제공하겠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상영 네이버클라우드 책임리더는 "온라인 생활이 '뉴 노멀'이 되면서 네이버랩스 기술들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며 "네이버랩스의 다양한 기술들을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상품화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내년 1월 제2사옥인 '1784'를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건물'을 표방한 제2사옥은 앞으로 네이버의 '아크버스'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5G 특화망 신청도 마쳤다. 석 대표는 "신사옥이 오픈되면 계열사 간 협업 결과 등을 구체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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