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판로 뚫는 K-게임, 향후 과제는?


획일화된 장르 탈피, IP도 확장해야

서구권을 공략해 11일 출시된 크래프톤 '배틀 그라운드: 뉴 스테이트' [사진=크래프톤]

[아이뉴스24 박예진 수습 기자] 최근 북미·유럽 등 서구 시장을 진출하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상 막힌 중국을 대신해 신규 매출원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다. 여기에 블록체인, NFT 등이 주목받으면서 서구를 비롯한 글로벌 진출 노력 또한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서구 쪽으로 판로를 뚫는 분위기다.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의 '오딘'은 내년 상반기 대만에 진출한 뒤 북미 진출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앞서 '가디언 테일즈', '엘리온' 등을 글로벌 출시한 데 이어 향후 '디스테라', '이터널 리턴'도 북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기대작 '리니지W'를 한국, 대만, 일본, 중동 등 1권역에 선보인데 이어 내년에 2권역인 북미와 유럽 서비스를 시작한다. '리니지2M' 역시 오는 2일 북미, 유럽, 러시아 등 글로벌 29개국에서 서비스에 돌입한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해외 매출 비중이 94%에 이른 크래프톤(대표 김창한)도 서구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전세계 165개 국가에서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은 론칭 1시간 30여 분 만에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270만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내년에는 미국의 개발 스튜디오인 스트라이킹 디스턴스의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비롯해 최근 인수한 언노운월즈 역시 신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서구 시장에서 성과를 낸 곳도 있다. 데브시스터즈(대표 이지훈, 김종흔)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쿠키런: 킹덤'은 10월 전세계 통합 월간이용자수(MAU)가 메이저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전인 지난 8월과 비교하면 690% 이상 증가했다. 10월 미국 캠페인 전후로 주변 영어권 및 유럽 국가 이용자들에게 주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사진=데브시스터즈]

회사 측은 "쿠키런 IP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이 좋은 이미지로서 작용한 것 같다"며 "여러 종의 쿠키들이 외형, 성격, 능력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루고 있어 다양한 인종 문화가 섞인 서구 배경들에서 넓은 스펙트럼이 강점으로 작용을 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게임업계가 서구 시장을 공략하는 배경에는 중국 판로가 사실상 막힌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판호 발급은 여전히 무척 더딘 상황으로 국내 대다수 업체들이 현지 시장에 신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중국 이용자들은 국내 게임 이용자들과 성향이 상당히 비슷함에도 철통으로 막는 분위기다 보니 다른 해외에서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화두가 된 NFT 게임으로 인해 글로벌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행화 방지를 골자로 하는 게임법으로 인해 NFT 게임들의 국내 유통이 불가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관련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 시장에 국내 게임사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면 기존 게임 시장에 편중된 MMORPG 위주의 장르 탈피와 지식재산권(IP) 다각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권력 투쟁이나 확률형 아이템 기반의 게임은 서구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건 자명하다"면서 "게임성도 한층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태우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 역시 지난달 보고서에서 "모바일 게임의 과금모델 이슈 등 게임 자체의 재미나 혁신적인 게임성보다는 매출과 직결되는 마케팅과 비즈니스 모델(BM)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시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예진 수습 기자(true.art@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