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우리 기술로 백신 생산, 국가적 목표…SK바이오 기대 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임상 3상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해 "마지막까지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감염병혁신연합(CEPI·세피)에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리처드 해쳇 CEPI 대표를 접견하고 "CEPI와 한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고 있는 백신 개발이 최근의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보면 대단히 성공적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CEPI는 전염병 위험 대비 백신의 사전개발 및 비축을 위해 2017년 출범한 국제보건전문기구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 2억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CEPI에 가입해 2020~2022년 900만 달러 공여를 약속했다.

한국의 인력 양성 허브 구상에 대한 CEPI의 관심과 지지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개도국의 백신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백신·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를 유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해쳇 대표는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계획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은 우수한 백신 생산 능력과 과학기술 인력, 감염병에 대한 깊은 이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 백신 관련 글로벌 선도 국가가 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CEPI의 공로를 높게 평가하면서 백신 개발에 대한 CEPI의 과감한 지원은 감염병에 과한 글로벌 협력의 모범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여러 종류의 백신을 위탁생산함으로써 기여를 하고 있는데,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에 반드시 우리 기술로 우리의 백신을 개발·생산해 내는 것을 국가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해쳇 대표는 "코백스(COVAX·세계 백신 공동 분배 프로젝트)에 대해 관대한 공여를 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과학기술에 있어 허브로 정평이 난 한국과 한국의 여러 기업들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라든지 녹십자와 같은 한국 기업들과 함께 일함으로써 코로나 백신 개발을 하고 또 보급하는 데 있어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했다.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아주 신속하고 그리고 체계적으로 대응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세계적인 기준을 마련했다"면서 "확진자 수, 사망자 수는 유사한 규모의 국가들을 비교해 봤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날 접견 자리에는 니콜레이센 CEPI 한국 담당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