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진 사교육 성지 대치동?…은마 30억 고지 "살 사람은 산다"


서울 전역 거래량 '뚝', 강남권 호가는 여전히 고점…똘똘한 한 채 수요 여전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에서도 손에 꼽히는 학원가가 들어서 있는 대치동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치동 학원가를 비롯해 각종 생활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고, 재건축 호재가 남아있는 단지들이 다수 자리 잡고 있어 강남에서도 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집값은 꾸준히 오르는 분위기에 특히 재건축 단지의 경우 2년 실거주자에게 재건축 입주권이 주어지는 입법도 취소되면서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소량의 매물은 꾸준히 고점에 팔리고 있다. 호가 역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으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매머드급 단지이자, 재건축 호재가 있는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1건의 매매도 이뤄지지 않았다. 맞은편에 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 역시 같은 기간 실거래 건수가 단 한 건도 없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원 래미안대치팰리스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지난해 2월 부동산실거래신고기간이 매매 계약 체결일 60일 이내에서 30일 이내로 단축됐다. 추석 이후 거래된 실거래 건수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으나,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 8월 9건, 7월 14건, 6월 9건의 매물이 거래된 것과 대조적이다.

대치동뿐만 아니라 서울 전역이 매물이 줄고 호가는 높아지면서 거래량은 뜸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76건으로, 지난달(2천548건)보다 많이 감소했다.

주택거래신고일은 계약 후 30일 이내여서 신고 기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 가장 적은 매매건수를 기록했던 지난달(2천548건)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 건수 첫 세자릿수를 기록하게 된다.

거래량은 뚝 떨어졌지만, 가장 최근 거래된 거래가격과 현재의 호가는 여전히 고점에 머무르고 있다. 일부 면적대는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는 지난 8월 37억1천만원(12층)에 거래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해 10월 35억9천만원(12층), 8월 32억7천만원(24층)에 팔렸다. 1년 새 약 4억4천만원이 상승했다.

2년 전인 지난 2019년 8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 2건이 30억원(23층), 29억2천만원(5층)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거래된 매물이 단지의 동일면적대 신고가에 해당하는데, 현재 호가는 37억5천만원~40억원에 형성돼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원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은마아파트 역시 전월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지난 8월 전용 84.43㎡가 27억8천만원(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월 꾸준히 거래가 이뤄졌으며, 지난 1월 동일면적대 매물은 23억2천만원(3층)~24억2천만원(9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에는 23억8천만원(8층), 2년 전인 지난 2019년 8월에는 19억1천500만원(10층)~19억9천만원(5층)에 팔렸다. 2년 새 약 8억원이 올랐다. 현재 전용 84㎡의 호가는 28억~29억5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30억원 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치동 K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은마나 래미안 모두 최근 거래량과 문의 전화 건수가 예전과 비교해 급감했다"며 "그러나 예전부터 대치동 일대 단지들은 살 사람은 무조건 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대치동 학원가와도 맞닿아 있고, 인근 인프라나 교통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은마는 재건축 이슈가 계속 부각되면서 호가가 30억원대까지 근접해 있다"며 "매물을 급하게 처분해야 하는 매도자들이 아니고, 어찌 됐든 재건축이야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집값이 많이 올랐다 해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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